미 상업용 부동산 부실문제에 대한 두 견해

유투브 홍장원의 불앤베어 2024년 2월10일영상

미 상업용부동산 부실이 미국 경제와 금리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걱정스러워 하는 이들은 옐런 재무부장관 또한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말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작년에 연준과 재무부가 SVB사태를 완벽하게 봉합했던 전력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낙관론과 비관론 중 어느 하나에 손을 들어주는 선택보다 훨씬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해야 합니다.

첫번째로, 두 상반된 의견들 모두에 공통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영상 후반부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이 문제 단독으로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같은 파국이나 시스템 실패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는데, 충분한 설득력을 담보한 논리입니다. 우리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그 자체로 직접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상황을 상정하면 안된다는 건 분명합니다.

아무리 비관적으로 봐도, 금융위기와 연결시키는 건 오버입니다. 기껏해야 하나의 트리거 역할 정도겠지요. 간접적으로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했다 투자실표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위태로워지는 미국 외 지역의 금융기관이나 연기금들이 무너져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한다는 시나리오는 가능성도 문제이지만, 그렇게 파국이 발생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장 2008년 금융위기 또한 2년 전부터 유럽을 시작해 전세계로 위기가 전염되며 서서히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에게 절망적인 상황으로 악화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생각해볼 건, 작년에 미 재무부와 연준이 정말로 SVB사태를 깔끔하게 봉합했던 게 맞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일단 뱅크런 사태를 확실하게 반복되지 않도록 막은 건 사실입니다. 작년 SVB 뱅크런 사태같은 은행의 갑작스런 파산이나 뱅크런은 다시 벌어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업용부동산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나올 경기침체와 고용-소비의 부진 그 자체는 봉합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또한, 미국 외 금융기관들이 매입한 부실자산들로 인한 일련의 사태들은 연준이나 재무부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미국 외 지역의 금융기관들이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리스크는 지금의 달러화강세를 훨씬 심하게 부추길 수 있습니다. 달러화강세가 지금보다 더 심해진다면 미국의 부채문제는 훨씬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에서 언급하고 있듯 미 상업용 부동산 문제는 충분히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 위험”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체계적 위험이 나타나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위험을 키우는 상황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고, 우리가 가장 걱정하고 경계해야 하는 건 바로 그러한 가능성입니다.

결국 이러저러한 가능성이나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면, 상업용부동산 문제가 지금 당장(올해 3월달 전후로)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뇌관이 되기는 어렵고, 이러한 이슈에 대한 두려움이 잠시간 주식시장을 흔드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단기적으로 촉발할 확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 영향으로 미국의 경기가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식어서 고용과 소비에 찬물을 끼얹으며 장기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단기적으로 물가가 지금보다 크게 상승하거나 미국의 기준금리 또는 시중금리가 크게 올라갈만한 시나리오를 걱정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 미국 주식시장의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지속되는 랠리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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