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2011년)과는 다르다.

유투브 홍장원의 불앤베어 2024년2월13일 영상

위의 영상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연준이 시장에 굴복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포기하고 완화적으로 돌아섰을 때, 그 순간에 주식은 항상 크게 상승했다는 역사적인 경험칙입니다. 영상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2011년,,, 2차양적완화가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제로금리에 2차 양적완화를 계속하던 시점에서 양적완화를 끝내면 안된다면서 “연준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경제학자들이 반발했던 겁니다.

하지만, 당시 국제적으로 준동하던 정정불안과 인플레이션 위협에 연준은 양적완화를 계속할 수 없었던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 결과, 전세계 경제는 다시 급속한 침체일로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죠. 인플레이션 압력에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유럽은 결국 그리스 발 신용위기로 다시 경제위기에 빠졌고, 미국도 결국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및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게 됩니다.

물론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지금 연준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는 주장에 예나 지금이나 동의하지 않지만, 그런 주장에 수긍하고 동조하는 경제학자들이 소수나마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2011년 당시나, 지금이라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학자들의 연준정책에 대한 관점변화라는 팩트 하나만을 가지고 조만간 연준의 금리인하 또는 양적긴축 중단이 발생할거라는 가설을 정말로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까요?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2011년 당시와 지금이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당시엔 유럽 경제가 극심한 침체 뿐 아니라 자산거품의 붕괴와 부채위기까지 함께 더해져 고통받고 있었으며 몇 달 안가 유럽발 금융위기로 이어졌지만, 지금의 유럽경제가 정말로 2011년 당시와 같은 경제위기로 빠지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부채위기도, 자산거품의 붕괴의 여지도 없습니다.

현재 자산거품의 붕괴와 부채위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유럽이 아닌 중국입니다. 중국의 경제위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인위적인 약달러를 조장하면서까지 중국의 경제위기를 구해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중국의 이러한 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동아시아 전반, 일본과 유럽까지 전염될 수는 있겠지만, 그러려면 적어도 1년 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국내사정도 기준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할 정도로 급박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예측들이 난무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잡지도 않았는데 정말로 그렇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용과 물가가 금리인하를 할 명분을 남겨두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현재 연준은 구태여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유동성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RP 부채계정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재무부와 긴밀하게 공조해서 이번처럼 국채발행계획을 통해 시장에 다양한 신호를 줄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결정적인 차이는 2011년과 달리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연일 상승하며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주식이 쳐오르고 있는데 일단의 경제학자들이 나서서 “연준의 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다”라고 백날 외쳐봐야 거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인게 사실일 수도 있겠고, 이로 인해 조만간 경기침체가 유발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가 완연하게 꺽여서 폭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리지 않는 한, 연준의 기준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건 헛된 기대에 불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2011년)과는 다르다.”에 대한 1개의 생각

  1. KIO의 아바타 예스현기

    맞는 말씀입니다. 주식이 이렇게 잘 오르고 있는데 경제를 위해 금리인하는 아직 멀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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