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마켓은 5살

유투브 홍장원의 불앤베어 2024년2월15일 영상

위의 링크는 어제 제가 블로그에 썼던 글입니다. 연준이 CPI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을 예전부터 계속 강조해왔는데, 왜 시장이 CPI 데이터에 화들짝 놀라서 크게 흔들렸는지,,, 이런 저런 추측을 해본 글입니다만 이런 추측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시장은 바로 다음날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다시 사승추세에 올라탔습니다.

이틀 전 미국 주식시장에 닥쳤던 강한 변동성이 정확히 무엇때문에 진정되었는지 굳이 말하자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 때문이라 알려져있습니다. 위에 홍장원의 불앤베어 영상에서도 언급했듯이 오스탄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그 이전부터 거듭되오던 연준 인사들의 CPI관련 언급들 중에서도 단연 명확하고 적극적입니다. 그래서 첫 날 제대로 된 상황인식도 없이 일단 도망치고 보자는 패닉국면에 빠졌던 시장이 제정신을 차리고 질서정연하게 buy the dip을 할 수 있었던 거겠죠.

이렇게만 본다면, 이틀 전 미국 증시의 혼란과 변동성은 별 의미없는 헤프닝에 불과하니 우리가 별다른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으며, 어제 제가 썼던 글 또한 그저 다섯 살 짜리 미스터 마켓의 유치한 칭얼거림 정도로 치부하면 될 걸 공연히 깊게 들여다보고 과잉해석해 저지른 오판이라 보는게 타당한 해석일겁니다.

항상 감정적이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미스터 마켓을 너무 심각하고 진지하게 해석하려는 태도는 잘못된 접근일 수 있는거지요. 굳이 엊그제 시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에서 의미들을 찾아본다면 아래와 같을겁니다.

  1. 시장은 기실 별거 아닌 이슈에도 단기적으로는 이렇게까지 돌발적이고 감정적으로 과잉반응할 수 있다.
  2. 시장은 언제나 탐욕과 공포 둘 중 어느 하나의 감정에 극단적으로 메몰되어 행동한다. 우리는 그러한 시장의 과잉성만을 예측할 수 있을 뿐, 방향성(탐욕이냐 공포냐)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3.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연준이 현재 어떤 분위기인지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든 여건만 된다면 금리인하를 하려고 안달이 나있는 상황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과거 금리인상을 주저하다 인플레이션을 막지 못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주식시장의 거품을 계속 키우고 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까지 불사하면서 기준금리인하에 대한 이슈를 계속 끌고 가려는 연준의 의지는 단호하다. 단지 왜 그러는 것인지는 시간이 좀 더 흘러야만 알 수 있을 뿐이다.
  4. 현재의 미국주식시장이 ”고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평가”상황인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금 보면 별거 아닌 CPI 숫자 하나에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떨며 VIX지수가 10%가까이 오르내리는 건 시장 스스로도 지금의 가격에 쫄려있는 것이다. 단순한 물가데이터 하나에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악재가 현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시장은 훨씬 더 격렬하고 지속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