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A etf,,,

유투브 이효석아카데미 2024년2월17일 영상

CYA etf가 역대급 하락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위의 이효석아카데미 영상에서 봤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이 풀어져있고 너도나도 상승만 생각하며 가드를 내리고 있다는 그의 위기의식에야 진작부터 그리 생각해왔으니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니고, 과열의의 징후라면 영상 4분18초 정도에 언급하고 있는 회사채의 신용스프래드가 역대 최저라는 점이 작금의 상황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팩트라고 봅니다.

CYA etf는 테일 리스크, 즉 갑작스러운 폭락이 발생했을 때 투자된 풋옵션이 수익을 내면 가격이 올라가는 식으로 설계된 ETF입니다. 2021년 9월달에 런칭되어 아직 3년이 안된 etf인데, 처음에 이 ETF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99.6%의 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아무리 풋옵션이라는 게 레버리지가 큰 상품이라고 하지만, 이정도의 극심한 손실은 납득하기가 어렵죠. 해당 ETF가 어떻게 구성된 건지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예상과 달리 ETF로 들어온 자금의 77%는 단기국채에 투자됩니다. 단기국채에서 나오는 이자와 나머지 투자금을 가지고 풋옵션과 VIX지수에 투자를 하도록 설계해놨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작년과 달리 현재는 풋옵션 비중이 매우 낮아지고, VIX 지수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는 VIX 지수에 투자한 게 4.28%, 풋옵션에 투자한 비중이 13.8%인데, 현재는 VIX지수에 18%, 풋옵션 비중은 6%에 불과합니다.

2023년 말에 보유중이던 풋옵션은 S&P지수가 450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수익이 나는 옵션으로 매입 시에 상대적으로 고가로 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고가에 매입한 풋옵션이 S&P500 지수의 큰 폭 상승으로 휴지조각이 되다 보니, 기존에 평균적인 ETF가격의 하락속도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하락을 작년 연말에 보여주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는 풋옵션 비중이 확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풋옵션들도 실현가격이 작년에 보유중이던 풋옵션보다 훠씬 낮아서 매입 시 가격 또한 더 저렴하기에 작년 하반기에 보여주었던 그런 폭락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CYA etf의 가격 폭락을 근거로 tail risk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라는 식의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고 보입니다. 애초에 ETF가 운영을 좀 느슨하게 해서 일시적으로 커다란 손실이 난 측면이 더 크다는 거지요. 물론, 지금 상황이 시장 심리가 너무 안이해져 있어서 테일리스크의 가능성을 항상 잊지 말고 있어야 하는 건 맞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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