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진정한 핵심

우리가 투자라는 행위를 할 때 정말 중요한 두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식이나 부동산 채권,, 어디에 투자를 하던 간에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첫째는 하방경직성이고, 두번째는 희귀사건, 즉 검은 백조(balck swan)라 부르는 tail risk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투자의 본질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을 “기댓값” 내지 “수익률”로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기댓값과 수익률의 공통점은 우리가 투자성과를 평가하고 비교할 때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되주는 “숫자”로 되어있다는 점과 함께 이 숫자가 “평균값”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특정 지역 부동산에 투자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1억원을 투자해 어느정도의 수익을 올릴지를 우리는 대략 계산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주택이나 부동산이 얼마에 거래되고 있고, 과거 수년간 얼마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조사 끝에 내린 결론이 1억원을 투자하면 경험 상 5년 내에 집을 팔아 기대할 수 있는 수익금이 3천만원에서 5천만원 사이다,, 100%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30-50%의 수익률, 절반인 5천만원을 융자받아 투자한다면 차입금의 이자비용에 따라 50%-80%의 수익률,,, 뭐 이런 식으로 수익률의 범위를 미리 내보는 게 어렵지 않다는거죠. 우리는 이러한 기댓값과 기대 수익률에 근거해 투자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어떤 투자를 해서 그 수익률이 통계적인 예상범위 안에 항상 들어맞으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예외적인 상황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러한 예외상황은 드물게 발생하는 대신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서 발생합니다.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하는 범위의 수익율은 언제나 운이 좋았을 경우에 한해서만 달성할 수 있는겁니다.

문제는 우리가 투자를 단 한번만 하고 그만두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살면서 끊임없이 투자를 반복하는게 투자자의 숙명이지요. 그렇게 룰렛을 돌리는 횟수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희귀사건”에 당첨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우리가 쪽박을 차게 될 가능성은 늘어납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다름아닌 “하방경직성”입니다.

한 번 투자를 할 때마다 평균 5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론상 이런 투자는 무한정 반복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평균이 아닙니다. 특히나 여러번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평균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 정말 중요한 건 평균이 아니라 양 극단, 즉 최대 수익과 최대 손실입니다. 여기서 발생할 확률이 아무리 적더라도 가능성이 0는 아닌 가장 위험한 상황 이 “모든 투자자금을 날리고 파산하는” 것이 된다면 이 투자는 반복하면 할수록 결국엔 단 한번의 예상치 못했던 희귀사건으로 인해 빈털털이가 될 게 뻔한거지요.

이렇게 그 전까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놔도 단 한번만 잘못 걸리면 파산으로 내몰리게 되는 위험한 투자(라고 쓰고 도박이라 읽는)행태를 지칭하는 훌륭한 단어를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러시안 룰렛”이라는 단어 말이지요.

이렇게 근본적으로 반드시 망할 수 밖에 없는 투자전략이 현실에서는 상상외로 흔하게 존재합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장기투자로 알려져있는 부동산이나 채권투자들에서 이런 반드시 망할 수 밖에 없는 투자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는게 현실이죠. “이 포트폴리오 구성으로는 도저히 수익이 안날 수 없어. 이 전략으로는 레버리지를 얼마를 써도 내가 돈을 먹는 구조야” 이런 말들,,,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예상조차 못하는 tail risk들은 생각보다 정말 흔하게 발생하며, 그 여파는 준비되지 않은 투자자들을 파산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합니다. 이건 수학적으로 입증된 진리이자 현상이지요. 주식시장에서 위험은 표준확률분포도를 따르지 않으며 멱함수분포(Power law model)이나 긴꼬리, 또는 두꺼운 꼬리(fat tail)분포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지나치게 자신의 투자전략이 지금까지 잘 작동했다고 해서 확신에 차 “레버리지”를 끌어쓰거나, 뭔가 일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아 자꾸 손실이 커지는 불안한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준비한 것도 없이 즉흥적으로 “물타기”하지 말라는겁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적용해보자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러시안 룰렛과는 정반대의 법칙 안에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러시안 룰렛과 정반대의 개념, 예상하기 어려운 희귀사건이 발생해서 최대의 손실을 보더라도, 그것이 투자를 지속하는 데 지장이 없는 정도에 그치도록 하는것,,, 그것이 바로 서두에서 강조한 “하방경직성”입니다.

이 하방경직성, 특히 예측이 불가능한 희귀사건을 상정했을때에도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는 하방경직성만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마음놓고 확률론적인 기대수익률을 향유할 때까지 계속해서 투자를 무한정 반복해나갈 수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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