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유투브 1분과학 2024년3월22일 영상
  1. 인간의 본성은 선하고, 이 선한 본성은 소속된 집단에 위기나 절망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 잘 드러난다.
  2. 인간의 본성이 선한 것은 진화론적으로 중요한 생존특성이다. 사이코패스적인 본성을 지닌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살아남아 유전자를 남기기 힘들수밖에 없으니 사회 내에선 소수일 수밖에 없다.
  3.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사악하거나 우월해서 이데올로기의 힘으로 사회가 유지되고 한 데 묶이는 것이 아니다. 그런 허상은 언론이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일 뿐이다.

위 영상은 뤼트허브 브레흐만이 쓴 책 “휴먼카인드”에서 나온 사례들을 소개하며 제작한 영상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리처드 도킨스가 쓴 “이기적인 유전자”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같은 진화사회학 관련 책들을 반박하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합니다.

위의 이미지는 이 책을 홍보하는 포스터의 일부입니다. “이기적 인간”이라는 개념이 프레임에 불과하고, 이를 깨부숴야만 각종 사회적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요. 반사회성은 권력자와 미디어에 의해 조작되는 저주라는 주장도 빼놓지 않습니다. 과연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이 맞고, 우리 사회의 여러 위기들을 돌파하기 위해서 그러한 “선한 본성”을 주목하고 재발견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줄 수 있을까요?

1분과학 영상이나 위트허브 브레흐만이 말하려고 하는 그 “선한 본성”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진화론에 입각해 한 집단이 결속하고 생존하기 위해 유리한 협력추구 를 말하는 것이지, 가치론적으로도 “선한”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공동체의 결속과 공통체를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응하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잔학한 행위들에 대해서도 눈을 돌리고 무관심해질 수 있는 것이 다름아닌 인간의 그 선한(?) 본성의 일면이기 때문입니다.

나치가 자행했던 유대인말살의 과정 속에서 유대인들에게 한없이 잔인했고 악귀같았던 독일인들도 자신들이 속한 집단의 위기에 맞서 그들끼리는 결속했고 서로에게 선한 존재였던 겁니다. 한마디로 위트허브 브레흐만이 말하고 있는 “선한 본성”은 각자가 속해있는 집단에 의해 정의되고 왜곡되는 선함인 겁니다.

나치 군인들의 “전우애” 안에는 자신들이 속해있던 집단의 잔혹함과 광기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했던 그 방관이 전제되어있는 전우애라는 걸 결코 잊으면 안된다는 거지요. 그러한 종족주의적 윤리의식만 가지고는 인간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덧붙혀서 이러한 선한(?) 본성이 공동체의 극단적인 위기상황이라는 매우 지엽적이고 특정한 조건에 의해서만 발현되는 행동패턴이라는 것 또한 생각해봐야 합니다. 통상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선한 본성이 발현되기가 쉽지 않다면 거기에서 출발한 어떤 해결책도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거지요.

결국, 인간의 선한 본성을 깨닫자는 주장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단지 첫단추가 될 수 있을 뿐, 결국은 과학적인 접근법과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인간과 사회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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