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을 분석해 미래의 주가를 예측해서 투자하는 경우, 기업이나 경제지표들의 펀더멘털을 올바르게 분석했다 하더라도, 그러한 분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경과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미래와 현재 사이의 괴리를 현실적 괴리(reality gap)이라 합니다.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투자전략이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분석 자체가 틀릴 확률 뿐 아니라, 설령 올바른 분석이라 할지라도 분석이 현실로 바뀌는 데 상당한 시간적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시장의 움직임 그 자체, 즉 모멘텀을 보고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투자하려는 모멘텀투자의 경우에도 투자자의 생각과 현실 사이에는 큰 괴리가 존재하는데, 모멘텀 투자자가 잠시간이라도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예측과 실제 현실에서의 투자성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이러한 모멘텀투자에서 발생하는 괴리는 심리적 괴리(psychological gap)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에서 자신의 펀더멘털 분석이나 시장예측이 맞았을 때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틀렸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론이야말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입니다. 펀더멘털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라면 당연히 현실적 괴리를 최소하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경과할 때까지 함부로 포지션을 바꾸면 안되겠지요(물론 자신의 분석이 틀린 것으로 드러난다면 무조건 빠져나오는 건 당연하겠죠.).
즉 펀더멘털 분석으로 돈을 벌려면 장기투자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기투자를 잘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인내심이 중요합니다.
판면 모멘텀 투자자가 심리적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통제할 수 있는 “태도”를 올바르게 교정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모멘텀 투자자들에게 금물은 “두려움”에 빠지는 것입니다. 두려움에 빠지면 손실을 보더라도 투자를 중단할 수 없게 되고, 손실이 났다는 사실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냉정함을 상실하게 됩니다. 두려움에 빠졌을 때 그 때 까지 세웠던 냉철한 계획은 다 물거품이 되버리고,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감수하는 철부지같은 행동을 하게 되버리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 다 제대로 하려고 든다면 모멘텀 투자보다 펀더멘털 투자가 훨씬 쉽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을 통제하고 담대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긴 시간 지루함과 초조함을 통제하고 인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