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랜덤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가 시장에서 선택의 자유를 원한다고 해서 결과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일고, 그럴 의사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정보에 대한 해석과 그에 따른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투자자는 딜레마에 빠진다.

시장이 진정 무작위적이라면,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성과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사실 책임질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이 결코 무작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시장에서는 똑같은 패턴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선물과 저주를 동시에 선사한다. 선물은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내가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기쁨이다. 반대로 저주는 행동을 제한하거나 체계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해줄 어떤 외부규칙이나 경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절제와 자기 통제는 필수다.


책 “심리투자 불변의 법칙”을 읽어가다 마음에 박히는 문장들을 갈무리해 봤습니다. 투자를 시작한 지 5년째가 되가는데, 정말 동감하는 게 투자는 우리에게 거의 무한한 선택의 자유를 줍니다. 문제는 그러한 자유가 우리를 괴롭힌다는 딜레마입니다.

선택의 자유가 우리에게 주는 고통을 줄이고 기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통제가 필요합니다. 시장이 결코 무작위로 움직이지 않고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나 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거기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립니다. 하지만, 저같은 초보들은 그러한 패턴이 항구적으로 재현되지 않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이를 추종하다 망조가 들거나, 예외적인 현상을 보면서 실망하며 시장에서 떠나게 됩니다.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선택의 결과에 100%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책임지는 자세가 있어야만 통계적으로 신뢰할만한 일관적인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원칙적이고 체계적이면서 일관된 접근법을 지속적으로 관철시켜낼 수 있습니다.

꾸준한 학습과 통찰, 그리고 신뢰할만한 접근법을 통해 만들어가는 나만의 원칙은 다른 사람에게는 적용될 수 없습니다. 왜냐면, 그러한 원칙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스스로 감수했던 책임과 학습비용을 다른 이들은 부담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원칙을 지키고, 관찰과 사색을 계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면 평소 부족함을 느꼈던 점이 즉흥적인 충동을 자제하지 못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항상 투자를 돌아보고 생각을 키워나가는 투자일기를 좀 더 자세히 기록하기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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