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죠. 부자들은
- 늘 돈이 있고
- 늘 빚을 낼 수 있어서
돈을 번다는 속담 말입니다.
경제위기가 닥쳐도 늘 돈이 있고, 레버리지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경제위기에 신음하며 투자를 회수해야 하는 때에 크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자일수록 더 큰 돈을 벌 수 있죠.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게 몇가지 있습니다.
-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과 부자는 사정이 다릅니다. 여유있는 부자들은 강세장에도 경제위기 상황 때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강세장에도 투자하고, 심지어는 하락장에도 여유자금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주목하지 않고, 평범한 이들은 투자할 수 없는 시기에 투자하는 부자들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면 언제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강세장과 경제위기의 한 복판 두 시기 모두 큰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오직 하락장에서만 투자를 하지 않고 쉬어야 합니다.
- 부자와 평범한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언제 투자하느냐”에 있는게 아니라 “언제 투자하지 않느냐”를 정확히 알고 실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사실 지금이 하락장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운 건 하락장 동안 투자를 쉬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입니다. 심리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결국 경제위기가 찾아왔을 때 레버리지까지 동원해 투자를 할 수 있으려면 “탐욕”과 “불안”에서 자유로운 상태여야 합니다. 투자의 영역에서 성공하는 부자는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마인드의 건전함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그러한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 가장 급한 건 자신의 투자가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사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입니다. 자금에 여유가 있다는 건 평소 버는 돈에 비해 알뜰하게 절약을 해서 저축이나 투자에 투입할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죠. 절대적인 빈곤층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근검절약으로 자금에 여유를 만드는 게 가능합니다. 많이 버는 사람, 재산이 많은 사람은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여유자금의 액수가 클 뿐, 사치하고 방탕하다면 여유자금이 없다는 측면에선 빈곤층과 다를 게 없지요.
그렇게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만 냉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빚으로 투자해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가 이 때문이죠. 돈의 여유가 마음의 여유로 직결되고, 투자에 있어서 심리적인 변수만큼 결정적인 건 없으니까요. 자산이 많은 부자는 빚을 내서 투자를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레버리지 투자도 마음에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가 달라지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이 강세장인지, 하락장인지, 아니면 경제위기의 한복판인지를 판단하는 건 누구라도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초등생에게 물어봐도 지금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금방 대답할 수 있죠. 투자자들이 그 쉬운 판단을 할 줄 몰라서 돈을 잃는게 아닙니다. 강세장 동안 만족스럽게 돈을 벌면서 이로 인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강세장이 끝나 하락장으로 돌변하는 시장에서 하락장이라는 걸 순순히 인정하고 들고 있던 포지션을 익절하는 게 밥먹는 것보다도 더 쉬운 결정입니다. 문제는 강세장 동안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해서 조급한 사람들, 뒤늦게 FOMO에 뛰어들었다 하락장을 맞이한 사람들에게는 그 쉬운 결정을 할 수 없어서 여러가지 명분을 찾게 됩니다.
그런 여유없는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은 평생 하는거다”, “장기투자가 답이다”,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와 같은 좋은 투자금언들이 오히려 독이 됩니다. 하락장 내내 버틸 준비도, 여유자금이나 각오도 마련되지 않은 이들이 유독 하락장 초입에 이런 금언들을 찾으며 올바른 결단을 못하게 하는 명분 내지 핑계로 이런 좋은 말들을 들먹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지금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누가 봐도 강세장의 한 복판입니다. 우리나라도 수출이 회복되면서 상승할만한 섹터들이 여럿 존재하는 희망적인 국면입니다. 더구나 이런 좋은 시기가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연준이 다가오는 6월부터 양적긴축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습니다.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거지요. 이렇게 투자하기 좋은 시기에 내가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아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초조하게 될겁니다. 그러다 갑자기 하락장이 열리거나 갑작스런 폭락과 함께 경제위기가 찾아오면 심리적으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지요.
결국, 부자가 돈을 버는 이유는 심리적인 여유가 존재하기 때문에 돈을 버는거지 돈 자체가 많아서 돈을 버는 게 아닙니다.그리고, 돈이 많든 적든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고, 강세장에 수익을 즐기고 약세장 초반에 상식적으로 대응할 줄 안다면 부자가 아니라도, 그리고 미래를 예측할 줄 몰라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