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깊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어지간한 외국 유명브랜드보다도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지요. 사실, 가격이 좀 비싸다 뿐이지 제품 자체의 완성도는 정말 괜찮습니다. 저도 코오롱 아웃도어 의류를 몇개 가지고 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이렇게 브랜드나 제품은 나름 만족스러운 수준인데, 코오롱에서 운용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최근에 메리노 울 베이스레이어를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코오롱에서도 팔고 있어서 가격을 봤는데 좀 비싸더군요. 그러다 오프라인 매장을 갔는데 기본적으로 할인이 1만원이 들어가는데다 덤으로 양말까지 줍니다. 실질적인 할인율로 따지면 10% 언저리더군요.
이월상품이나 대폭 할인하는 상품이 아니라면,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보다 훨씬 싸다는 걸 사람들이 안다면 누가 온라인 매장을 찾아다니겠습니까? 대부분 브랜드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나서, 가격이 싼 온라인 판매처를 검색해서 구입하는 패턴인데, 코오롱은 정 반대라 혼란스럽더군요.
이건 전적으로 오프라인 매장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더군요. 간혹 2년 이상 지난 이월상품들을 재고처리하려고 대폭 할인하는 경우 말곤 온라인몰이 더 비싸면 누가 온라인몰을 방문할까 하는 의문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 의류 유통으로 크게 성공한 무신사를 벤치마킹했는지, 코오롱몰에서도 여러가지 의류브랜드들을 함께 취급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의류가 아닌 패션브랜드나 럭셔리 브랜드들도 취급하고, 심지어는 아크테릭스나 나이키 의류까지 취급하고 있더군요. 평소 패션의류에는 관심이 없더 저같은 경우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브랜드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브랜드가 다양한 것까지는 좋은데 취급하는 제품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주력으로 홍보하거나 할인율이 좋다거나 하는 특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눈에 띄게 제품들을 돌아보거나 검색하기 쉽게 홈페이지가 되어있지도 않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되어버린게 아닌가 좀 안타깝긴 합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안좋은 이야기, 불만인 점만 말한거 같은데, 타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것까진 좋은 시도라 생각하고, 코오롱 제품들이나 타 브랜드들도 이월상품 할인 등을 크게 홍보하거나 나이키 공식몰처럼 정기적으로 세일하는 기간을 정해놓으면서 사람들이 발품을 팔러 일부러 찾아오는 온라인몰로 업그레이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정도면 오프라인 점주들과의 갈등도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 될수도 있겠구요.
이런 불만이나 개선점을 말하는 이유는 그래도 나름 온라인몰 자체가 아주 몹쓸건 아니라서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점이 있어서 그러는 거 같습니다. 저도 코오롱몰에서 괜찮은 타 브랜드 옷을 건지기도 했거든요. 아무튼, 잘 되어서 온라인몰도 발전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