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왜 절 좋아하지 않으세요?
아버지 : 내가 널 좋아해야 할 이유라도 있냐? 널 꼭 좋아하란 법이 있냐고?
아들 : 아뇨
아버지 : 좋아! 넌 날마다 밥먹지, 잠잘 곳도 있지, 입을 옷도 있지. 누구 덕일까?
아들 : 아버지요.
아버지 : 아니, 당연히 내 덕이지. 그러니까 내가 왜 그렇게 해주냐고?
아들 : 절 좋아하셔서요?
아버지 : 좋아한다라,,, 난 매일 직장에 나가 멍청한 놈들 상대하느라 진이 빠지는데 그게 “널 좋아해서”라니. 너같은 바보천치는 처음이다. 그건 내 일이니까다. 내 책임이니까! 남자라면 가족을 책임져야 해. 네가 내 집에 살고, 내가 주는 음식을 먹고 내 침대에 누워 자는 건 내 아들이기 때문이야. 널 좋아해서가 아니라. 널 돌보는 게 내 의무이고 책임이니까 그런거야. 난 널 좋아하지 않아. 너희 엄마랑 내가 잤다고 해서 널 반드시 좋아해야 할 이유는 없어.
“인생을 살면서 남이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 신경쓰지 마!”
“내가 제대로 대접받고 살고 있는지 그거나 신경 써!”
숏츠는 아버지의 과도한 사랑이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태도로 변하면서 오히려 가족간의 사랑이 위험해지고 갈등이 생기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 “울타리(fence)” 의 한 장면입니다.
아버지의 강압적인 태도가 아들에게 힘들만 하겠다 생각되다가도,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은 다름아닌 책임감과 남자로서의 각오라는 걸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네요. 아들에게 아들이 생긴다면 꼭 들려주라 말하고 싶은 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