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2540
캐즘 – 첨단 기술 제품이 소수의 혁신적 성향의 소비자들이 지배하는 초기 시장에서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하거나 후퇴하는 현상. 원래 지리학적으로 지각변동에 의해서 생기는 균열로 인한 단절을 의미한다. 캐즘을 넘어서는 제품은 대중화되지만 그렇지 못한 제품은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남게 된다.
요즘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증가율이 떨어지면서 캐즘에 빠진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습니다.
http://smtfocus.co.kr/article/articleView.asp?c_no1=&idx=1859
2023년 동안 전세계의 전기차 점유율은 40%나 성장했습니다. 위의 기사처럼 그 전에 주요국가들의 보조금 감소나 고금리 상황으로 우려했던 걸 불식시킬 만큼 큰 성장이 있었죠.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404240012
그런데, 올해 2024년은 전기차 성장이 20%에 그칠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여기서 전기차는 배터리구동 순수전기차에 하이브리드차까지 합친 숫자이고, 배터리구동 전기차는 성장율 전망이 더 떨어집니다.
다른 기사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순수 배터리 전기차의 성장율 둔화가 유럽과 미국에서 둔화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큰 폭으로 둔화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2023년 말을 기점으로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책의 변화기조에 따라 점유율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중국을 제외하면 순수 배터리 전기차의 성장은 뚜렷한 정체를 향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달게 보조금이라는 경제적 유인이 사라지는 만큼 구매를 할 이유가 사라지는건 당연한 것이죠. 여기에 더해 배터리 전기차라는 제품 자체의 매력이 정말로 고객들을 강하게 끌어들일만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합니다.
혁신이라는 건 결국 소비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돈 둘 중 하나를 혁신적으로 절약해줄 수 있어야 진짜 혁신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전기차, 특히 순수 배터리구동 전기차는 가격을 보면 절대 혁신이라고 할 수가 없죠.
운용비용을 절감해준다고는 하지만, 초기 구입비용이 애초에 엄청난걸 생각하면 그건 팔려는 측의 명분 이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저도 이번에 G80을 구입하려는 과정에서 비슷한 급의 전기차를 알아봤는데 뭘 봐도 가격이 3,000만원 이상은 더 올라가더군요. 운용비용이 아무리 줄어든대도 그 돈을 웃돈으로 얹어주고 사야 할 이유는 못 찾겠더군요.
결국, 전기차가 진짜 혁신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싸져야 합니다. 그래서 내연기관차로는 도저히 경쟁이 안될만큼 싸지지 않으면 이제 막 시작된 캐즘 구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네요. 장말 같은 내부공간과 승차감, 그리고 고급감을 가진 동급의 내연기관 차들만큼의 가격은 되어야 고객 입장에서 선택해줄 “매력”이 생기는거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전세계의 전기차 제조사들 중 가장 앞서고 있는 회사는 테슬라가 아닌 BYD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현실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만이 살아남아서 시장을 장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