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박석중 애널리스트가 출연해서 향후 미국 시장에 대해 전망한 영상입니다. 이 영상에서 박석중 부서장이 전하는 이야기가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성장과 호황을 맞추지 못했던 원인이 무엇이었고, 미국의 성장과 안정을 위해 연준과 미 재무부가 지금 취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이 있는지를 제시한 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 연준과 재무부의 행보를 보면 박석중 부서장이 설명하고 있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인 “2% 성장, 3% 물가, 4% 금리”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봅니다(영상 중 27분14초부터 해당 내용이 나옵니다).
2% 성장에 물가상승율이 3%라고 한다면, 피셔 방정식이나 테일러준칙 어느걸 적용해도 4-5%대의 현수준 시장금리가 계속 유지되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걸 인정하기 힘들어할 분들이 많겠지만, 반대로 금리를 더 올리거나 크게 줄이는 상황을 생각한다면, 곧바로 실물경제에 큰 타격이 오거나, 수요를 건드려서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재발될 가능성이 커지죠. 미국의 연준과 재무부 입장에서는 그런 변동성을 최대한 소거시키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수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크로 경제를 보지 말고, 기업의 이익만 보고 투자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박석중 부서장의 예측은 합리적이고, 중립적이며 지극히 상식적인 예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박석중 부서장의 주장처럼 기업이익이 잘나오는 비싼 기업들을 모멘텀을 보면서 계속 투자하는게 정답일까요? 세상 모든 일이 예측대로 될 이유가 없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변수에 의해 경로가 극적으로 바뀌는 게 일상 다반사이기 때문에 미국이 의도하고 있는 이런 경로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경로로 이런 미국의 계획이 깨질 수 있는지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들을 생각해본다면 대충
- 정치권의 탐욕에 의해 금리인하가 앞당겨져 수요를 자극, 인플레이션이 재점화
- 공급과잉으로 쓰러지는 미국 외 국가들(우리나라 포함)의 영향이 예상보다 큰 달러강세를 불러들이고 미국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침
- 지정학, 천재지변 등의 경제 외 리스크
그런데,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도 지금 각광받고 있는 주식들이 폭락할 근거는 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나 시장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변수가 되줄 수 없다는 건 분명합니다. 차라리 미래가 불확실한 곳이 아니라 비관적이나 확실한 곳에 역으로 인버스 투자를 하는 게 정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 보면, 박석중 부서장 뿐 아니라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이런 생각에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