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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카시카리 미니에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6월3일 팟캐스트 “수마야 케인스의 경제 쇼”에 출연해서 발언한 내용이 우리나라 언론에까지 언급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닐 카시카리 총재가 말하는 “저임금 노동자들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을 경기침체보다 더 싫어한다”는 발언의 사실 여부는 객관적인 검증이 불가능하며, 설령 검증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해당 명제는 사람들이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싫어하느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이지, 실제로 해당 국가나 공동체에 타격을 더 크게 주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닐 카시카리 총재의 해당 발언은 검증할 수도 없고, 검증할 필요도 없는 그 사람 혼자만의 주관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발언의 진실성 검증이 아니라 발언의 저의를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자신이 들었던 저임금 노동자들의 관점을 “심오한 의견”으로 치켜세우며 이런 의견들을 연준 위원들과 토론했다는 사실입니다.
즉, 연준 내부에서는 정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해소가 경기침체의 예방보다 더 큰 우선순위를 가진 과제로 인식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작년 대비 얼마나 올랐는가 하는 물가 상승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물가가 올랐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사실 만들어지지 않았지요. 연준은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쉽사리 금리를 인하하는 선택을 하기 힘든겁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겠느냐 하실지 모르나, 그렇게 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단순한 “Data dependency” 때문이 아닌 위와 같은 토론들을 통한 정무적인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연준 내에는 파월 의장과 같이 빨리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Data가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내리지 못하는 비둘기파가 있고, 반대로 어느정도 금리인하의 조건을 충족하는 data가 나와도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확실하게 인플레이션 소멸을 시사하는 data가 나올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매파가 존재합니다.
닐 카시카리 총재의 이런 발언은 현재 연준 내 매파가 더 우세한 상황일 수있다는 걸 암시한다고 봐도 무난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연내 금리인하가 없거나 인하를 하더라도 한 번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최근 경기가 식고 물가가 잡히는 쪽으로 데이터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골디락스의 희망을 보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려 하고 있지만, 그러한 희망이 사그라들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잊지 않으면서 투자를 하는게 중요할 수 있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