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MMF잔고가 역대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돈많은 사람들이 그 돈으로 다음엔 주식을 살거니 호재”라는 생각에 흥분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MMF잔고가 올라가면 그 돈이 조만간 주식시장, 아니면 채권이나 코인 어디든 좋으니 자산시장으로 흘러가서 강세장을 지속시킬 초석이 되줄 수 있는걸까요?
MMF 잔고가 올라가니 그돈으로 강세장을 이끌 것이다? 그렇다면 MMF 잔고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건 강세장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봐야 하나요? 반대로 잔고가 내려가면 약세장이 온다고 봐야 하나요? 이럴 때 확인해야 하는 게 객관적인 데이터입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ries/MMMFFAQ027S
1980년 이후 계속 성장해온 MMF 시장의 궤적을 보여주는 MMF 잔액 추이에 경기침체가 있었던 구간을 회색으로 칠해서 겹쳐놓은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일단 MMF 잔액의 추세가 경기침체구간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MMF잔고는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직전의 순간까지 꾸준히 상승합니다. 경기침체 이전의 강세장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이전보다도더 가파른 기울기로 MMF 잔액이 상승하다, 마침내 경기침체에 들어서면 MMF잔고의 상승세는 사라져서 평탄화됩니다.
그렇다면 “MMF 잔고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며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은 강세장을 앞두고 있는게 아닌, 경기침체를 앞둔 강세장의 막바지 국면을 암시하고 있는게 됩니다.
MMF 잔고가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건 마땅히 투자할 자금이 없다는 상황을 반영하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돈을 많이 벌고 있다, 특히 투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강세장의 한복판” 내지 “유동성 과잉”을 의미한다고 봐야 하는겁니다. 사실, 가파른 상승이 아닌 완만한 상승이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장기간 MMF잔고가 횡보를 한 건 2008년 리먼사태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잇는 장기간의 불황기간 밖에 없었으니까요.
이런 현상은 어느정도 상식만 있다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합니다. 강세장이 끝나고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가 추락하기 시작하면 그 많던 돈들은 쪼그라들게 되있습니다. 왜냐하면 거품이 꺼져가는 걸 모르고 buy the dip을 외치다 추가적인 주가폭락과 함께 돈이 사라지게 되니까요. 그리고,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정부는 대게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게 됩니다. MMF에 돈을 넣어도 제대로 된 금리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는거지요. 당연히 시중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정도보다 더 급격하게 MMF 잔고가 줄어들게 됩니다.
즉, 이제부턴 정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고, 함부로 buy the dip에 동참하면 안되는 상황이 조만간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프에서 보듯 이렇게 가파른 MMF잔고의 증가 추세가 멈칫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나 경기침체가 발생해왔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침체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비하기 위해서 미국의 MMF 잔고 추이를 항상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