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노인”, “표류노인”
정말 몰인정하고 참담함 가득한 용어입니다. 하지만, 불편함 가득한 이 용어가 조만간 우리 사회가 회피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일 겁니다.
당장 우리나라에 전세 제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잡값이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을 전제로 임대료의 대폭적인 할인을 야기했던 전세제도가 집값의 우상향에 대한 신화가 무너지면 유지될 수 없는게 당연하겠죠. 그렇게 전세제도가 무너지면 남겨진 건 월 임대료의 대폭적인 상승과 함께 지금의 임대차 관행에 엄청난 변화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단, 이런 이야기의 중요한 촛점은 우리가 노인이 될 미래의 시점에는 노인빈곤의 충격과 강도가 지금 상상하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게 될 수 있다는 경각심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지금 집 사라는 부동산 불패론자의 논리에 이런 이야기가 근거로 사용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부동산 시장의 장기전망은 “전세제도의 퇴출”이라는 키워드를 전제로 해야 합니다. 이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서 완만하지만,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과 저소득계층에서 지금 전세를 전제로 임대시장에 나온 주택들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질테니까요. 전세수요의 하락이 주택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을 이끌어내든, 주택 가격 하락이 단기적인 전세수요 증가 후 종국적으로는 전세수요의 하락을 이끌어내든 어느 한 쪽의 경로를 통해 현재 기존에 존재하는 주택의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노년에 맞딱뜨릴 수 있는 비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오늘 도 쉴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현실을 비참하다, 지옥같다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힘든 나날을 지옥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힘들어도 함께 할 가족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