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준 의장 파월은 “Inflation is transitory”라는 희대의 x소리를 날렸고, 거기에 휘말려 안심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이은 연준의 뒤늦은 금리인상으로 큰 손해를 봤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2021년 하반기에 강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던 주거비용은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무시하면 안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에 이를 주목한 전문가나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던게 현실이지요.
이로부터 계속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우리를 괴롭히게 만들었던 가장 큰 주범인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 그리고 무너질 줄 몰랐던 고용 등 여러 곳에서 인플레이션이 이대로 맹위를 떨치치 못하고 수그러들고 있다는 신호를 조금씩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막연한 전망이나 희망사항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나 기준금리인하를 논해왔던 지금까지의 국면이 대전환되기 직전의 상황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데이터들이 예전과 다르게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조짐이 보이고 있거든요.
영상 중에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연준 위원인 리사 쿡의 발언은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영상 중 1분55초).
“실업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월간 비농업분야 신규고용자 수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0만명이 되어야 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20만명은 항상 넘기고, 어떤 때는 30만명 이상이 나오는 깜작 수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6월 7일에 발표했던 5월 통계도 27만명이 나왔죠. 그런데, 이러한 신규고용 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의 부담스러운 숫자가 아니라 실업율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숫자를 간당간당하게 넘기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리사 쿡 연준위원의 발언입니다.
이제부터는 비농업신규고용이 현재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않고 20만 이하로 떨어질 때 실업율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며 경기침체의 징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국경경비를 크게 강화한 상태입니다. 이민자의 유입이 없는데 신규고용이 지금 수준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민자가 줄어서 신규고용이 줄어드는 게 노동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변화하고 있는 건 이민자라는 노동공급측면만 있는게 아닙니다. 경제성장이 떨어지면 노동수요도 같이 감소할 수 밖에 없죠. 앞으로 이민자가 줄어들어 생기는 공급감소만 바라보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예단하면 안된다는 거지요. 여기에 더해 이민자가 줄고, 이로 인한 신규고용이 줄면, 노동시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GDP 성장은 확실히 감소합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단면, 확실히 우리 주변의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