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의 연구의 핵심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떨어질수록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위와 같은 그래프에서 우리가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건 “멍청한 놈들이 자신감만 뿜뿜한 한심한 요즘 세태” 같은 게 아닙니다.
첫번째는 무언가의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배우고 익히며 경지를 올리는 데에는 두 지점에서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막 수박 겉핥기 식으로 피상적인 배움에 다다랐는데도 다 배운 것처럼, 이제 더이상의 배움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낭비인 것처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며 안주하는 데에만 관심이 남아있는 상황(위의 도표에선 “우매함의 봉우리”) 일 때와 계속 노력하고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져 스스로 재능이 없다 절망하게 되는 “절망의 계곡”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커다란 벽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 자신”에대해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확히는 나 자신에 대해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하죠. 내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성취했는지 생각하지 말고 그저 묵묵히 연습하고, 배우고, 익히는 게 중요하죠.
두번째는 사회적으로 가장 받아들여지기 쉬운 목소리는 어리석고 자신감 넘치는 자의 목소리라는겁니다. 대중은 복잡한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확신에 가득찬 의견을 정답이라고 받아들이죠. 왜냐하면, 대중은 특정한 영역에서 깊게 공부하고 성취를 이룬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매함의 봉우리에 올라탄 멍청이들이 목소리 크기도 크고, 수적으로도 다수를 차지합니다. 결국 집단적으로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는거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책 딱 한 권 읽은 사람이라고들 하지요.
이를 극복하고 진정 올바른 길을 아는 이가 집단을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쉽게 말하고 대중의 눈높이에서 납득시키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쉽게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모든 사람들 구석구석까지 퍼져있는 지금 수많은 영역에서 우매함의 봉우리에서 잘난체 하는 사람들이 쉽게 사람들을 끌어모아 커다란 해악을 끼치다가도 금새 수준이 들통나서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이들이 다름아닌 “쉽게 설명하는 사람”인 겁니다. 그래서 모든 영역에서 쉽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사람이 지금처럼 필요한 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