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건스탠리에서 테슬라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Top Pick’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31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구요.
톱픽으로 선정한 이유를 간추려보면 이렇습니다.
- 비용 절감/구조 조정이 EV 사업의 하방 리스크를 억제: 2분기 실적이 구조 조정 비용과 규제 크레딧을 제외하면 컨센서스 예상치에 3~4% 내외로 부합하. 적극적으로 자동차 부문 외의 추가 자원, 기술, 사람,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 ZEV(Zero Emission Vehicle) 크레딧 수익으로 약 2억 달러 이익을 인식, Tesla가 ZEV 크레딧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음.
- 중국 매출이 장기적으로 점점 감소하며 리스크를 줄일거라 전망
-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저장부문 : 최근 2분기 Tesla Energy 저장 사업에서 자동차 사업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기록 중
모건스탠리가 테슬라를 자동차 섹터에서 탑픽으로 꼽은 중요한 이유들입니다. 여기서 테슬라가 탑픽이 된 이유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역설적으로 현재 전기차와 친환경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위의 테슬라가 톱픽으로 선정된 근거들을 하나하나 다른 말로 바꿔보면 이렇습니다.
- 현재 전기차 섹터는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으로 “살아남기”에 연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연기관 차량이 주력인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 달리, 전기차 판매만 가지고는 도저히 회사를 존속시킬 수 없으므로 차량판매가 아닌 다른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지 않으면 테슬라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 전기차를 비롯한 ZEV 크레딧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 대부분이 의미있는 전기차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전기차밖에 팔 지 못하고 있는 테슬라가 ZEV 크레딧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중
- 중국에서 테슬라가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점유율이 쪼그라들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 테슬라가 차를 팔아서 버는 영업이익이 이제 막 물꼬를 틀기 시작한 에너지 저장 사업분야 영업이익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
결국, 모건 스탠리의 테슬라 탑픽이라는 말은 자동차 산업에 국한했을 때, 그리고 전기차가 미래라는 시대의 요청을 전제로 했을 때 그나마 탑픽이라는거지요. 이는 결코 테슬라의 미래가 밝고 낙관적이라는 식의 결론으로 도출되기 어려운 논리전개들입니다.
이렇게 전기차 판매로 매출과 순이익을 성장시키는 게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계속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로보택시 관련한 이슈로 시장의 기대를 받아 정말로 현재 주가보다 40%가 상승한 310달러로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라면, 그 때 부터는 정말 위험한 주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테슬라 PER이 65 정도라면 명백한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기에 사지 말아야 할 주식이라 말하기 어려울테지만, 현상태보다 전기차 업황이 더 악화되어 EPS가 줄어든 상태에서 310달러 수준이 되버린다고 한다면 정말로 PER이 100이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