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top pick으로 선정된 이유

최근 모건스탠리에서 테슬라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Top Pick’으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31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구요.

톱픽으로 선정한 이유를 간추려보면 이렇습니다.

  1. 비용 절감/구조 조정이 EV 사업의 하방 리스크를 억제: 2분기 실적이 구조 조정 비용과 규제 크레딧을 제외하면 컨센서스 예상치에 3~4% 내외로 부합하. 적극적으로 자동차 부문 외의 추가 자원, 기술, 사람, 자본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2. ZEV(Zero Emission Vehicle) 크레딧 수익으로 약 2억 달러 이익을 인식, Tesla가 ZEV 크레딧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음.
  3. 중국 매출이 장기적으로 점점 감소하며 리스크를 줄일거라 전망
  4.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저장부문 : 최근 2분기 Tesla Energy 저장 사업에서 자동차 사업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기록 중

모건스탠리가 테슬라를 자동차 섹터에서 탑픽으로 꼽은 중요한 이유들입니다. 여기서 테슬라가 탑픽이 된 이유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역설적으로 현재 전기차와 친환경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위의 테슬라가 톱픽으로 선정된 근거들을 하나하나 다른 말로 바꿔보면 이렇습니다.

  1. 현재 전기차 섹터는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으로 “살아남기”에 연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연기관 차량이 주력인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 달리, 전기차 판매만 가지고는 도저히 회사를 존속시킬 수 없으므로 차량판매가 아닌 다른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지 않으면 테슬라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2. 전기차를 비롯한 ZEV 크레딧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 대부분이 의미있는 전기차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전기차밖에 팔 지 못하고 있는 테슬라가 ZEV 크레딧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중
  3. 중국에서 테슬라가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점유율이 쪼그라들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4. 테슬라가 차를 팔아서 버는 영업이익이 이제 막 물꼬를 틀기 시작한 에너지 저장 사업분야 영업이익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

결국, 모건 스탠리의 테슬라 탑픽이라는 말은 자동차 산업에 국한했을 때, 그리고 전기차가 미래라는 시대의 요청을 전제로 했을 때 그나마 탑픽이라는거지요. 이는 결코 테슬라의 미래가 밝고 낙관적이라는 식의 결론으로 도출되기 어려운 논리전개들입니다.

이렇게 전기차 판매로 매출과 순이익을 성장시키는 게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계속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로보택시 관련한 이슈로 시장의 기대를 받아 정말로 현재 주가보다 40%가 상승한 310달러로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라면, 그 때 부터는 정말 위험한 주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테슬라 PER이 65 정도라면 명백한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기에 사지 말아야 할 주식이라 말하기 어려울테지만, 현상태보다 전기차 업황이 더 악화되어 EPS가 줄어든 상태에서 310달러 수준이 되버린다고 한다면 정말로 PER이 100이 넘어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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