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장이 하락한 이유

다른 거 다 필요없고, 매크로 지표들이 굉장히 불안하게 나왔습니다.

  1. ISM 제조업 고용지수 43.4(2020년 6월 이후 최저치, 이전은 49.3)
  2. 실업수당 청구건수 24만9천건(작년 8월 이후 최고치, 이전 23만5천건)
  3. 급격하게 나빠진 ISM 제조업 설문지 답변 내용들

물론, 이런 데이터 때문만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 너무 무리 아니냐는 반론도 가능하겠지만, 저 두 지표가 아니었다면 전날의 급격한 반등에 따른 기술적인 반작용이 이정도의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는 없죠.

이런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딱 하나입니다. 이제는 진짜 배드 이즈 배드, 인플레이션 나레이션은 완전히 사망했고 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주식시장이 좋아지는 경우와 반대로 폭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이는 기준금리인하의 성격이죠. 보험성 인하인가, 아니면 경기침체가 터지고 나서 뒤늦은 금리인하인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마당에 갑자기 3분기에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나서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그건 주식시장에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현재 미국장이든 국장이든 절실한 건 “희망”입니다. 앞으로 계속 주식을 들고 있어도 더 먹을게 남아있을거라는 희망 말이지요. 투자자들이 그런 희망을 볼 수 있으려면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더 빠른 기준금리인하를 확인할 수 있어야겠지요. 어차피 양적긴축도 제대로 테이퍼링하지 않은 마당에 양적완화까지 기대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래도 우리가 낙관할 수 있는 건 이러한 “희망”은 굳이 경기가 여전히 좋을거라는 전망이나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하될거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더라도 충분히 성립될 수 있는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다름아닌 주식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조정이 된다면, 반등 또한 조정 못지 않게 빠르고 강력할 수 있다는 점이죠.

작금의 하락은 정말로 경기침체가 온 것도 아니고, 그런 우려와 공포가 높아진 트레이딩 수급을 자극해서 발생한 것입니다. 지수의 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나면 여전히 높은 시장의 탐욕과 열광은 언제든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거지요. 앞으로도 이런 식의 급락과 급등이 몇 번은 반복되고 난 다음에야 본격적인 경기침체나 대세 하락장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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