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러시아의 경제체질이 바뀌고 있답니다. 매우 좋은 쪽으로.
기존의 저소득층의 소득이 특히 크게 증가했고, 전쟁을 비롯한 공공부문의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크게 늘어나자 민간기업의 임금도 따라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부유층이 자산을 해외로 유출하지 못하다 보니 러시아 국내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득과 소비가 크게 증가해서 올해에도 GDP 5%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경제가 뜨겁다보니 물가상승율은 9%까지 치솟았지만, 경제봉쇄 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이 아닌 임금상승에 의한 물가상승이라 분위기는 매우 좋아 국민들도 자신들의 살림살이가 크게 나아졌다는 설문이 압도적이며, 앞서 저소득층의 소득증가가 매우 컸던 점 때문에 푸틴의 지지도도 크게 상승해 이들 저소득에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이 굳건한 지지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쟁은 막대한 돈이 소모되는 이벤트이고, 그 자체로는 경제에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라는 나라가 전쟁 이전까지 천연자원을 팔아 번 돈을 민간기업이 아닌 정부가 모두 통제하며 축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돈들을 계속 축내가며 엄청난 경기부양효과를 만끽하고 있는게 현재의 상황입니다. 이렇게 쌓아놨던 돈을 계속 풀고 있기에 러시아 국민도 좋아하고, 정권도 좋은 상생에 윈윈하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겁니다.
물론 이런 좋은 세상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진 않겠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패하고 종전협상에 임하든, 아니면 쌓아놨던 돈이 모두 동날때까지 전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든 어느 쪽으로든간에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는 필연적으로 시한이 존재하거든요. 우리는 그 끝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습니다만, 소중한 교훈 하나는 다시금 새겨가게 됩니다. 현대의 전쟁은 명분이 아니라 돈으로 치루는거라는 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