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mall의 가격 및 할인율표시 유감

위는 웹서핑을 하다 만난 광고배너입니다. LF몰이라는 사이트에서 55%에서 최고 81%까지나 할인한다는 광고네요. 지금 상황에서 딱히 필요한 옷은 보이지 않지만 저 할인율이 정말이라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미리 하나 사봄직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할인율 높은 상품들을 클릭해서 들어가봤습니다.

안감에 은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열반사효과로 보온성을 높인 옴니히트 소재를 채택한 겨울용 후드자켓입니다. 이월상품이고, 방수나 방풍같은 기능이 없고, 옴니히트 소재도 최근연식은 금색으로 빛나는데 이전 연식이라 색도 다르고 열차단율 스펙도 약간 떨어집니다. 그리고 옴니히트 자체도 가격이 나가는 옵션이 아니죠. 다른 온라인몰에 비하면 9만원이라는 가격은 싼 편이지만, 비슷한 이월상품들 중에서 이 제품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이번엔 할인율이 무려 81%,,, 그것도 노스페이스 브랜드. 충전재로 프리마로프트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초겨울에 입기엔 나쁘지 않은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팔고 있는 업체가 LF몰 한 곳 밖에 없습니다. 너무 인기가 좋아서 다 팔리고 이곳 밖에 남아있지 않은 건 아니겠죠. 그렇게 인기가 좋았다면 리셀러들 매물이라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거보다 기분 좀 그런 건 할인 전 정가가 무려 42만9천원이라고 되있군요. 노스페이스에서 더 고급제품으로 나온 거위털 다운자켓도 정가가 30만원 안팎인데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할인율은 다양한데, 할인해서 얼마냐 하는 가격은 많은 제품들이 90,670원에 맞춰져있습니다. 마치 단일가격 땡처리에 몇몇 제품들을 다른 가격으로 끼워넣어서 구색을 맞추는 느낌,,,

이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할인율이 애매하게 68% 이렇게 되있는가 보면 그냥 가격을 90,670원에 맞추려고 할인율을 끼워맞춘 느낌이네요.


그래서 이 땡처리 가격이 비싸고 할인도 별로 안되있는데 가짜로 할인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할인을 한 후에 똑같은 할인가가 나오는 거 보면서 예전 시골이나 동네 돌아다니면서 땡처리로 한 벌에 무조건 얼마,,, 이렇게 파는 장돌뱅이들이 생각이 나면서 LF몰이라는 하나의 유통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저렴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는거지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매장은 다른 곳과 가격을 비교하는게 광장히 쉽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의류라는 규격화된 공산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엇보다 많은 곳에서 가격을 비교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싸게 살 수 있었을 때 가격적으로 가장 큰 보람과 충실감을 얻습니다. 연식이 너무 많이 지나 다른 곳에서는 팔지도 않는 의류를 독점으로 팔면서도 눈에 확 와닿지 않는 애매한 가격으로 할인율만 높게 표기하는 식이면, 그런 곳에서 구매를 해도 “정말 싸게 잘 샀다”는 생각이 들수 없는거지요.

물론, LF몰이라는 곳이 오프라인 매장, 즉 아울렛 매장과 연동되어 돌아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할인폭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운영하는게 당연할 수 있고, 사전에 경험이 없이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할인율의 크기가 제일 눈에 들어오는 홍보 포인트라 이런 식의 가격 및 할인율 표시정책을 바꾸는게 현명하지 않은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가격 및 할인정책을 정말 고객들이 만족스럽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유통업체들도 있는걸 생각한다면 많이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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