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중인상깊은 부분들을 되짚어보겠습니다.
- 지난 블랙먼데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상관이 없는 이벤트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아닌 엔 숏 페어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발생한 이벤트였다. 15년 이상 일본의 금융기관과 민간자본이 풀려진 엔캐리 트레이딩은 수천조달러를 상회한다. 만약 엔화강세가 추세로 굳어진다면 엔캐리트레이드가 무서운 기세로 청산되면서 지난 블랙먼데이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 미국의 GDP성장율이 꺽이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신호가 있다. 역사적으로 이전분기 성장율을 뒤늦게 조정하는 폭이 커지고, GDI와 조정 전 GDP사이 괴리가 커지면 조만간 GDP성장이 꺽이며 경기침체가 왔었다. 현재 GDP와 GDI 가 역대급으로 벌어져있다.
- 연준이 기준금리를 2-3회 인하하거나, 미국채 10년-3개월물 사이 역전이 해소되는 때에 조심해야 한다. 최소한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주식 비중을 줄이자.
- 일본의 선거 이후 차기 수상이 아베노믹스를 계승하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에 근본적인 변화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 원화강세가 수출 호조로 인한 것이라면 우리 경제에는 큰 호재가 되지만, 미국의 약세나 엔화강세에 의한 수동적인 강세인 경우에는 호재가 아니다.
문홍철 팀장의 비관론은 역사적인 패턴들을 참고했을 때 적중할 확률이 높은 예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하는 건 작금의 주식상승으로 높아진 빅테크 주가가 과연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 행정부의 엄청난 돈풀기와 국채 찍어내기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충분한 상황에서 행정부와 연준의 유동성의 공급이 정교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주식시장이 계속 랠리를 하 가능성을 배제하는게 가능한지 이 두가지 질문은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참여자의 절대다수가 경기침체와 기준금리인하를 확신하고 배팅했던 게 2022년 하반기부터였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채 시장에서 강퇴당했습니다. 그 때의 교훈을 잊으면 안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매우 강하게 보고, 제 포지션 대부분을 침체에 배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결정이 미래를 확신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경기침체를 전망하며 배팅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매우 저평가국면에 놓여있기 때문에 설령 문홍철 팀장의 예측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가 나오더라도 크게 잃을 일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