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종토방 안타까운 글

오늘 금양이 유상증자 가능성을 제기한 기사에 공시로도 확정된 바 없으나 고려하고 있기는 하다고 일정부분 시인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저는 풋 ELW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삼아 네이버 종토방에 들어가봤는데, 유상증자 이슈에 대해 전혀 잘못된 인식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위에 캡쳐화면처럼 유증으로 사업자금을 확보하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잘하자”라는 응원의 글을 쓴 걸 봤는데, 이번 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현금성자산이 260억원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재무제표가 6월달 기준이니 지금은 현금이 더 줄어들어있겠죠. 앞으로 공장건설과 장비반입 등에 들어갈 자금이 엄청난 상황에서 2차전지로는 매출이 전혀 들어오지 않은 상황, 광산에 투자한 것들도 모두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니 뻔하죠.

이 상황에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을(아마 전환사채 발행도 어려우므로 유상증자로 할 것 같습니다) 하지 않으면 그대로 회사에 유동성이 말라서 부도가 나고 맙니다. 그러니, 유증을 하면 그 돈이 당장 필요한 급전, 즉 운영비로 나가지 추가로 투자를 할 여력은 없습니다. “이제부터 잘 해보자”고 할 꺼리가 없는거지요.

그나마 이것도 알려진 대로 8천억원어치의 유상증자에 성공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현재 시총이 3조원이 안되는데 8천억원어치의 유증이 성공하기가 쉽겠는가요? 이게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을 때의 금양은 정말 암울한 상황이 기다립니다. 회계감사에서 적정을 받기가 어렵게 되는겁니다.

이미 한차례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을 받고 감사하는 회계법인을 교체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금양에서 임의로 교체하는것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전보다 훨씬 빡세고 꼼꼼하게 감사를 받게 됩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요원해지고 남은건 파국밖에 없죠.

그러므로, 유증에 성공한다면 이제부터 잘하자고 응원을 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탈출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사실,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기에 유증 성공 이후에는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을 수 있습니다. 들고 있는 액수가 너무 커서 함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큰 손이라면 그 때를 활용하려 하겠죠. 지금은 거래량이 너무 적어서 함부로 나오는게 불가능하거든요.

사람의 심리라는 게 한 번 보유편향에 빠지면 거기서 헤어나오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정말로 이번 유상증자를 앞으로 상황 호전의 계기로 착각하고 있어서 저런 글을 쓴 게 아닐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지요. 하지만, 이 종목에 과도하게 큰 돈을 묻어놓아 못 빠져나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번 일을 좋은 교훈으로 삼고 더이상 수렁에 빠지지 않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봅니다.

투자하면서 정말 조심해야 하는 함정이 다름아닌 보유편향이라는 걸 새삼 되새기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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