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영상을 보고 울과 캐시미어 니트를 벌써 몇 벌 째,,, ㅜㅜ
어쨋던 잠시 울과 캐시미어 니트류에 미쳐서 이거저거 사보고 입어본 제 개인적인 결론 내지 경험담은
- 아크릴 혼방이 꼭 나쁜 옷은 아니지만, 정전기에 민감하다면 아크릴이 많이 함유된 옷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 메리노 울이라고 다 고만고만한 울이 아님. 원사 굵기만 해도 22마이크론에서 16마이크론 이하의 고급원사가 다르고, 실제 입어보면 느낌이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 좋은 울 니트가 꼭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이 덜한 니트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서양 쪽은 오히려 까슬거리는 걸 찾아서 입는 경향도 있어서,, 그래도 제 개인적으로는 부드럽고 매끌매끌한 로로피아나 울 원단이 최곱니다. 120수 메리노울 원단 최고!
- 여름에 입는 반팔 울 니트, 반팔 캐시미어 니트,, 종류는 많지 않지만 꼭 입어보세요. 더울 땐 시원하고, 에어컨 온도가 낮게 설정되어 쌀쌀할 땐 따뜻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걸 경험해본 뒤부터 울과 캐시미어 니트에 미쳐있습니다.
- 버진 울이라는게 꼭 가늘고 고급져서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저가 제품들 중에 버진 울을 채용했다면 재가공 원단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재가공 원단의 가능성을 확실히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버진 울 또는 램스 울이라고 원사가 무조건 가늘거나 고급진 건 아닙니다.
- 종류가 다른 원사로 혼방으로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사들의 굵기가 크게 차이가 나면 안됩니다. 울과 캐시미어 혼방으로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울의 굵기가 캐시미어와 크게 차이가 나는 두꺼운 원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울-캐시미어 혼방인 경우는 포함되는 양모도 굵기가 어느정도 이상 가늘고 특성이 준수한 원사를 써야 합니다. 때문에 로로피아나나 제냐 정도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울-캐시 혼방 의류들이 중저가 캐시미어 100% 의류들보다 급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판단입니다.
- 캐시미어든 울이든 거친 시멘트 벽에 스치거나 빨래를 자주 하는 거 갈은 만행을 벌이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보풀이 일기 쉽고 내구성이 면이나 합성섬유처럼 좋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부풀과 사용감은 오히려 매력 포인트라 생각하고 애용하는게 잘 쓰는거라 생각합니다. 100만원 넘어가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완성도를 느끼기 위해 주머니를 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3,4만원 하는 메리노울 니트 정도만 해도 퀄리티는 넘치도록 좋습니다.
- 비싸고 고급 울이나 캐시미어를 오래오래 쓰려면 정말 조심해서 입어야 합니다. 특히 세탁은 한 분기에 한 번 정도만, 그것도 드라이크리닝 맡기는 정도만 하시길,,, 저처럼 물세탁도 가능하다는 유투브 영상 보고 필받아서 따라하다가 비싼 옷 버리지 마시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