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이야기

유투브 다나옷 2022년9월22일 영상

제가 이 영상을 보고 울과 캐시미어 니트를 벌써 몇 벌 째,,, ㅜㅜ

어쨋던 잠시 울과 캐시미어 니트류에 미쳐서 이거저거 사보고 입어본 제 개인적인 결론 내지 경험담은

  1. 아크릴 혼방이 꼭 나쁜 옷은 아니지만, 정전기에 민감하다면 아크릴이 많이 함유된 옷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2. 메리노 울이라고 다 고만고만한 울이 아님. 원사 굵기만 해도 22마이크론에서 16마이크론 이하의 고급원사가 다르고, 실제 입어보면 느낌이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3. 좋은 울 니트가 꼭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이 덜한 니트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서양 쪽은 오히려 까슬거리는 걸 찾아서 입는 경향도 있어서,, 그래도 제 개인적으로는 부드럽고 매끌매끌한 로로피아나 울 원단이 최곱니다. 120수 메리노울 원단 최고!
  4. 여름에 입는 반팔 울 니트, 반팔 캐시미어 니트,, 종류는 많지 않지만 꼭 입어보세요. 더울 땐 시원하고, 에어컨 온도가 낮게 설정되어 쌀쌀할 땐 따뜻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걸 경험해본 뒤부터 울과 캐시미어 니트에 미쳐있습니다.
  5. 버진 울이라는게 꼭 가늘고 고급져서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저가 제품들 중에 버진 울을 채용했다면 재가공 원단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재가공 원단의 가능성을 확실히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버진 울 또는 램스 울이라고 원사가 무조건 가늘거나 고급진 건 아닙니다.
  6. 종류가 다른 원사로 혼방으로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사들의 굵기가 크게 차이가 나면 안됩니다. 울과 캐시미어 혼방으로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울의 굵기가 캐시미어와 크게 차이가 나는 두꺼운 원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울-캐시미어 혼방인 경우는 포함되는 양모도 굵기가 어느정도 이상 가늘고 특성이 준수한 원사를 써야 합니다. 때문에 로로피아나나 제냐 정도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울-캐시 혼방 의류들이 중저가 캐시미어 100% 의류들보다 급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판단입니다.
  7. 캐시미어든 울이든 거친 시멘트 벽에 스치거나 빨래를 자주 하는 거 갈은 만행을 벌이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보풀이 일기 쉽고 내구성이 면이나 합성섬유처럼 좋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부풀과 사용감은 오히려 매력 포인트라 생각하고 애용하는게 잘 쓰는거라 생각합니다. 100만원 넘어가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완성도를 느끼기 위해 주머니를 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3,4만원 하는 메리노울 니트 정도만 해도 퀄리티는 넘치도록 좋습니다.
  8. 비싸고 고급 울이나 캐시미어를 오래오래 쓰려면 정말 조심해서 입어야 합니다. 특히 세탁은 한 분기에 한 번 정도만, 그것도 드라이크리닝 맡기는 정도만 하시길,,, 저처럼 물세탁도 가능하다는 유투브 영상 보고 필받아서 따라하다가 비싼 옷 버리지 마시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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