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침체 이슈 정리

작년에 경기침체가 온다는 확신을 퍼트리며 나스닥 지수가 7천까지 떨어진다는 전망 때문에 “강칠천”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강영현 이사와 그의 동료들이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까페에 올라온 글에서 표 하나가 최근의 경기침체 이슈들을 잘 정리하고 있어서 인용해봅니다.

경기침체라는 게 생각처럼 딱 떨어지는 확실한 공식이 있는게 아니라는 걸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표에서 경기침체에 해당하는 사실들만 보고서 미래를 판단하려고 한다면 누구라도 경기침체가 온다는 확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근거들 모두가 약점 내지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한계점만 바라본다면 주식시장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 올라가기만 할 것처럼 보이겠죠.

다만, 마음을 어느 한 쪽이 아닌 중립과 공정한 잣대로 고정시켜놓고 하나씩 들여다본다면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되는 것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1. 기준금리인하 및 금리역전현상 해소 관련 : 일단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경제가 갑자기 확 좋아지거나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오르거나 할 상황이 아니라는 건 분명합니다. 연준의 금리정책이 역사상 대체적으로 후행적이었던 건 분명하지만 조만간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결정될 기준금리인하가 “뒤늦은 금리인하”라고 볼만한 뚜렷한 근거는 보이지 않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금리인하가 가처분소득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에는 의문스럽습니다.
  2. GDI & GDP 갭 이슈 : 불법이민자들의 소득이 GDI에서는 빠져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한다면 GDI성장률 또한 GDP대비 많이 낮은게 아니라는 설명은 “불법이민자의 증가로 인한 민간소비지출 증가는 GDP에 포함되지 않는것인가?”라는 반문, 그리고 “그렇다면 왜 물가는 오르지 않았는가”라는 반문에 답해야 합니다. GDI와 GDP 사이의 갭은 과거에도 여러번 존재했지만 그러한 현상을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에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한 갭을 단순히 불법이민자라는 단일 변수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3. 실업률 : 실업률의 절대치가 너무 낮아 완전고용 수준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러한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실업률만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가 아니라 시간당 임금 또한 후행지표입니다. 아직 시간당 임금이 떨어지지 않았으니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는 주장은 너무 보수적인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경기침체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당분간은 오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4. 과잉투자 및 재고증가 이슈 : 과잉투자라는 걸 설비와 재고증가로 정의한다면 과잉투자나 재고증가가 없는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자본투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수많은 돈들이 AI관련된 주식투자로 계속 투입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가 실제로 돈을 벌어주는 사업모델이 개발되지 못한다면 실물경기 측면에서 설비투자의 위축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주식의 거품붕괴 그 자체로도 실물경기가 위축되는 방아쇠역할을 할 수 있는겁니다.

이런 생각들을 거치고 나면 결론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리건 간에 경기침체의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독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건 경착륙인지 연착륙인지 여부일 뿐이지요. 특히 경기침체가 올거라 예상하는 사람들 중 매우 많은 이가 경착륙을 예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착륙이 올거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사람이 예견할 수 없는 것을 예견하는 건 편견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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