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시대(垃圾时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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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의 미래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쓰레기 시대’가 유행어가 되었다고 전했다. 2024년 7월 초, 주식과 집값은 폭락하고 임금이 삭감되는 이른바 삼중 압박을 받은 CICC의 한 여성 직원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중국 영자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쉬진은 “역사의 쓰레기 시대에 실패를 관리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면해야 할 주제일 것”이라고 썼다. CICC의 이 직원이 받은 급여는 중국의 일반 대중이 받는 급여보다 월등히 높았기에 상징성이 있었다. (블로그 내용 중에서)


현재 중국의 경제 및 민생 상황과 젊은이들의 모습을 가비지 타임, 즉 아무리 열심히 경기를 속행해도 승패에 더이상 영향을 줄 수 없는 시간대에 빗대어 만들어진 신조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인의 어려움이 세가지 압박, 즉 주식하락, 집값 폭락, 임금의 삭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건 그러한 어려움이 단지 중국 한 곳의 어려움이 아니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킵니다.

주식의 하락, 집값의 하락, 임금의 삭감이라는 경기침체의 전형적인 난맥상이 지금 당장은 중국의 전유물이겠지만, 수출위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도 조만간 이런 상황에 빠지기 쉬운 불안한 상황이라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서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기침체가 사회 전체를 흔들고 근본적으로 뒤집게 되는 건 성공과 실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빈곤이 능력이나 노력 부족과 같은 개인적 요인 때문이라 여겨지는 동안에는 사회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빈부격차가 심하고 가난한 나라임에도 성장이 역동적으로 지속되면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나라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하지만, 성장이 멈추면 그 전까지 역동적으로 성장을 계속해왔던 사회일수록 쉽고 격렬하게 그러한 믿음이 깨어지게 마련입니다.

이제 중국에서는 완연히 그러한 변화가 진행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중국 공안에서 인터넷에서 “LJ 시간”이라는 단어를 금지어로 블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도 경기침체가 진행하기 시작한다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절망과 체념이 똑같이 재현될까요?

중국은 폭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독재정치의 관행이 장기간 자리잡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에 거역하고 반항하는 행위는 개개인에게 언제나 자유의 박탈과 경제적 손실을 당할 가능성오 높기에 반항 대신 체념과 은둔을 대안삼아 탕핑(躺平)이나 청년 양로원과 같은 방식으로 표출되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합리적이고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반항과 궐기였던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당연히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경제난에 신음하는 젊은이들이나 실패한 이들은 중국과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표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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