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9월30일) 금양 주가는 생각만큼 안빠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주식이고, 그걸 사려는 사람이 없다 할지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팔지 않으면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업의 주식이 싼 가격에 형성되어 수익률이 좋아보이더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팔지 못해 안달이면, 그 주식은 반드시 폭락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보유자가 완강히 매도압력에 저항하면 주가하락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금요일 저녁 장 끝나고 유상증자와 함께 몽골광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을 엄청나게 부풀려 말했던 걸 슬쩍 정정공시를 냈습니다. 유상증자도 세부적인 내용상 너무 질이 안좋은 유상증자였고 당장 월요일에 시장가로 내던지더라도 아까울 게 없을만큼 치명적인 악재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금양 관련 유투브 검색을 하면 위의 영상과 같이 금요일의 유상증자 공시는 악재가 아니라 호재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설령 하락을 하더라도 매도하지 말라고 주주들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르노자동차와 공급계약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버젓이 “확정됐다”라고 주장하며 금방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죠.

문제는 지금 금양을 들고 있는 주주들이 대부분 이런 유투브 영상을 보고 매입했거나, 그동안 금양의 절망적인 재무상황이나 경영진들의 거짓주장들에 대해 인지할만한 상황이 아닌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아무리 주가가 떨어지고 사람들이 난리가 나더라도 금양 주식을 처분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에게 금양은 믿음이자 신앙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일 수 밖에 없는 주장들을 매우 열정적으로 유투브에 퍼트리는 자들은 금양을 매수할 새로운 고객들을 모집하려고 저러는 게 아닙니다. 강력한 신앙심으로 뭉친 자신들의 추종자들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영향력 아래에 잡아두기 위해서 저러는 것이고, 생각보다 매우 효과적인 작업인게 현실입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모든 금양 주식 보유자들이 저런 신도들일리는 없으니 일부는 빠져나갈 것이고, 새롭게 금양 주식을 살 사람이라고는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기 위한 매입세와 하한가 근처에서 단타매매할 사람들 밖에 없을테니 하락을 하긴 할겁니다. 하지만, 하한가까지 쭉 내려간 후 계속 하락만 할 거라는 생각은 세상을 너무 정상적이라 착각하는데서 온 시각이라 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여기서 잠시라도 주가하락을 막아내지 못하면 말 그대로 망할 수 밖에 없으니 무슨 수를 써서든 주가를 방어하려고 시도할겁니다. 지금까지처럼 계속 말장난으로 호재성 발표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고 더 무리수를 써서라도 당장의 주가하락을 최대한 막아내야 유상증자를 성공시킬 것이고 그 다음번 유상증자 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주주에게서 끌어낼 수 있으니까요. 그걸 못하면 망할 수 밖에 없는 재무상태이니 이건 당연한 수순이고 예정된 행보입니다.

이런 미친 상황의 연속을 끊어낼 수 있는 건 금감원 밖에 없습니다.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거나 특별감사를 보낸다거나 하는 조치들 말이죠. 명분은 쌓이고 쌓였지만 지금 상황에서 금양을 건드리면 2차전지 섹터 전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지 몰라 몸을 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이 점점 더 커지면 그 땐 개입을 할지도 모르겠죠.

어쨋던 간에, 금양 사태는 이제 막 중요한 국면 하나가 지나간 것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수많은 일화를 남기며 계속 이어지는 지리한 장편 드라마가 될 겁니다. 그렇게 문제가 계속 길어지는 데는 금융위기도 없는데 주가 떨어졌다고 공매도 전면금지를 1년 넘게 때리고 있는 금감원의 희대의 뻘짓이 가장 큭 몫을 하고 있다고 보는데, 참 우리나라 금감원과 금감원장 문제가 크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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