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의 진정한 악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38762

하나의 주제로 계속 글을 쓰는게 너무 식상해서 좀 망설여지긴 하지만, 워낙 핫한 주제인지라 관심을 가지실 분이 계실거 같아서 추가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금양의 유상증자 직후 오늘 주가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미미한 하락폭을기록했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건 그만큼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한 신념을 가지고 팔지 않는 충성주주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번 유상증자 이슈 자체는 생각만큼 충격적인 악재가 아니었다는 거지요. 진짜 문제는 주주들의 충성도 내지 신앙심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영역에서 터져나오게 되있습니다.

         [기재정정]장래사업ㆍ경영계획(공정공시)  – 2024.9.27                        

몽고광산 관련해서 기재정정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작년 5월경 발표했던 공시를  지금 이 시점에 와서 굳이 정정공시를 냈느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이 시점이라는 건 다름아닌 유상증자 공시와 딱 겹치는 시점. 구태여 유상증자 시점에 딱 맞춰서 정정공시를 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게 글의 맨 첫머리에 링크되있는 기사입니다.

굳이 타초경사, 풀밭을 건드려서 뱀을 자극할 이유가 없는데 왜 금양은 굳이 1년도 넘은 지금 시점에 뜬금없이 정정공시를 내서 사람들 입에 자신들의 치부를 오르내리게 만들었을까요? 그 이유는 허위공시로 문제될 소지를 계속 남겨놓는다면 이번 유상증자가 금감원에 의해 반려되어 유증이 실패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medicopharma.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728

“금융감독원은 이번 제출 신고서 반려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라고 전했다. 덧붙여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지적하면서도 구체적인 반려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위의 기사는 압타머 사이언스라는 회사에서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금감원에서 밝히지 않은 어떤 이유를 들어 증권신고서를 반려했다는 걸 전한 기사입니다. 지난 9월13일 기사인 걸로 봐서 최근 금감원의 분위기가 어떤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기사라고 봅니다. 금양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압타머 사이언스 건을 보고 나서 뒤늦게 문제가 될 소지를 무마하기 위해 정정공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기사에서는 정확하게 부연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1년 넘는 기간이 지난 지금 정정공시를 발표했다고 해서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고 입증하는 게 가능할 지 여부입니다.

왜 금양에서 난데없이 몽고광산 관련한 정정공시를 하고, 증권위는 왜 지금까지는 별 말을 안하다 갑작스레 몽고광산 관련한 공시를 지금 들여다보겠다고 나서는지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다름아닌 유상증자 반려 여부를 결정하는 국면이기 때문이지요. 과연 금양의 유상증자가 금감원에 의해 반려되지 않고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까요?

여러 정황들은 있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100% 순탄하게 유상증자가 되었을 때는 오너인 류광지 대표가 대규모 블록딜로 자기 주식을 팔아서 유증가로 신주를 매입할테니 상당한 폭의 주가하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혹여라도 금감원이 압타머 사이언스 때처럼 유상증자를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반려하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금양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진정한 악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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