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te.com/view/20241002n40799
위는 주식회사 금양의 오너인 류광지 회장이 공시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자신의 지분을 처분한다는 기사입니다.
대주주나 오너가 소유한 회사의 지분율을 더 늘리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현금을 조달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 동기가 어떻느냐를 떠나 늘상 보는 자연스러운 이벤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오너가 유상증자를 참여해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거 까진 정상인데, 그러기 위한 돈이 없으니 자기 지분을 팔아서 유상증자를 참여한다는 거네요.
자기 지분을 팔아서 유상증자를 참여한다? 결과적으로 지분을 팔았다 사면 유상증자를 참여하는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회사에 돈을 집어넣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지분을 늘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런 의미가 없이 단지 “유상증자에 오너가 참여한다”는 쑈를 돈 안내고 하겠다는 뜻이죠.
이거만 해도 심각한 문제인데 알아보면 볼수록 점입가경을 보여줍니다. 기사에 의하면 블록딜 가격을 유상증자 예정가격보다 10% 더 할인해서 자신의 지분을 판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유상증자를 해도 자신의 지분율은 이전보다 더 줄어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블록딜로 류광지 회장의 주식을 매수한 기관은 유상증자를 시작하기 이전에 매수한 주식을 전량 시장에 팔아도 최소한 10% 이상 이익을 보게 된다는겁니다. 주식을 전량 처분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이는 조만간 유상증자 예상가격 정도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막대한 매도압력이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이건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는 걸 전제로 한 이야기이고, 전체 주식 수의 7.88%가 시장에 빠르게 풀려나간다면 주가가 유상증자 가격보다 더 떨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 게다가 금감원이 허위공시를 명분삼아 유상증자를 반려하게 된다면 결국 미리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현금으로 만든 오너만 대박나고 다른 주주들은 제값 주고 팔 기회 한번 없이 상장폐지까지 고스라니 쪽박을 차게 되는겁니다.
이게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뿐더러 법과 제도의 헛점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주주들을 등쳐먹는 사례가 되어 누구든 이를 보고 따라할 여지가 있는 매우 위험한 사례입니다. 또한 오너가 주가부양 이후 편취한 돈의 액수로만 본다면 건국이래 최고규모의 피해액이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번 사태는 결국 상장폐지로 갈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천문학적인 피해액을 기록한 거대한 사기사건으로 점철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런 종착점이 시기적으로 매우 임박해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금양이라는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 뿐 아니라 우리 주식시장 자체의 신용이 추락함으로 인해 생길 이차피해가 되겠습니다. 금양이 이렇게 문제가 될 때까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법도 제도도 이를 거르지 않고 일을 키워온 것으로 인해 생긴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이 전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과 혐오로 이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