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심이 우리 인간에게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바면, 자긍심은 우리를 성장시킨다고들 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삶을 살면서 이 둘을 얼마나 구분하며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면 사실 둘 사이의 경계를 구분짓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무언가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해서 좋은 성과를 냈을 때 우리는 당연히 스스로의 자부심으로든, 그로 인해 사람들의 갈채와 인정 때문이든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중 어떤 것은 허영심이고, 어떤 것은 자긍심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걸 구분해낼 수 있을 때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유익을 기대할 수 있는걸까요?
내가 무언가를 열심을 내고 땀과 노력을 바쳐서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 자체는 아무런 차이가 없더라도, 그걸 이루고 난 다음에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또 거기에서 기쁨을 느끼는가 하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에 목마른 사람들은 나 자신이 무언가를 위해 지불한 노력과 고통에 대해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고통을 지불한 사실을 오히려 부끄러워하기까지 하지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성공이 그 사람의 노력과 고난 때문이었을 때보다 재능과 탁월한 천재성에 의한 것일 때 훨씬 더 큰 갈채와 경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긍심은 나 자신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보람입니다. 때문에 성취를 위해 더 고생할수록, 더 많이 삽질하고 방황하며 더 많이 고통받은 끝에 도달한 성취일수록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어렵고 간신히 다다른 성공을 위해 우직하게 미련한 길을 걷는 걸 봐도 별다른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런 성공에는 칭찬과 경탄은 커녕 오히려 안타까움과 무관심을 보낼 때도 있습니다.
자, 사람은 살다보면 이렇게 사람들의 평가와 나 자신이 쏟았던 노력이 서로 차이가 나는 걸 한 번이라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때 그 사람이 어떤 것에 더 크게 반응하고 어느 쪽을 더 강하게 갈망하는지를 관찰하는 건 자기 스스로 명확하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허영심과 자긍심은 객관적으로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서로 대비되는 감정임과 동시에, 한 사람의 마음 안에는 허영심과 자긍심 두 마음이 동시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누군가 마음 속으로 허영심이 가득하다면, 그 안에 자긍심은 머무르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질 수 밖에 없으며, 자긍심으로 가득찬 마음 안에 허영심은 살아남을 수 없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갈망하는 심리상태를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한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서 쾌감과 보람을 느끼다보면 성공과 성과를 거듭할수록 내가 느끼는 쾌감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짧아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수확체감증상이야말로 객관적으로 나 자신이 자긍심이 아닌 허영심을 갈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확실하게 비쳐주는 증거일 겁니다.
나 자신이 자긍심을 추구한다면 비록 성과를 내기 위해 내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그걸 극복하고 성과를 내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쾌감은 정말 오래 갈 뿐 아니라 성공과 성과가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그러한 쾌감은 점점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이건 저 자신이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기에 감히 확실하게 증언할 수 있는 삶의 진실입니다.
진정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기대하는 허영심을 주의하고 내던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름길이라는 걸 그동안의 제 삶의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신을 가지고 충고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