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원시림이 아닙니다. from 내셔널지오그래픽

원시림 :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삼림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삼림을 원시림이라 합니다. 정확히는 사람 그자체라기보다 문명의 손길이 묻지 않은 숲을 원시림이라 하지요. 그런데, 아마존 밀림을 무려 1만3천년 전부터 지배하던 문명이 존재했으며, 1492년 경에는 해당 지역에 무려 1,0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들 아마존 문명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소규모 부락 단위로 살았던 게 아니라 5천년 전부터 옥수수를 위주로 농경생활을 했으며 1천개가 넘는 대규모 정착지나 1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도시유적은 볼리비아 지역의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며 AD500년경부터 1,400년경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도시가 발견되어서 수킬로미터에 이르는 제방과 운하에 저수지, 흙으로 만든 피라미드까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아마존 특정 지역에 하나의 문명이 고립된 채 생존해왔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다양한 문명들이 광범위하게 도시화를 이뤄가며 서로 소통하고 경쟁을 이어갔던 겁니다.

보통 열대밀림에 존재하는 흙은 산성도가 높고 필수 영양분이 거의 없어 곡식을 심고 키우는게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는데, 아마존 원주민들은 “테라 프테라”라 불리는 검은 흙, 즉 비옥한 흑토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건 이런 흑토는 자연적인 토양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조성된 토지라는 점입니다. 테라 프테라 토양 안에는 목탄과 유기물, 깨진 도자기 파편등이 섞여있었던 겁니다. 이것만 봐도 아마존 원주문명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죠.

이렇게 아마존 밀림 내 번성하던 문명들과 도시의 흔적들이 하나둘 발견되면서 아마존에도 인간과 문명, 그리고 역사로 가득차있는 삼림이라는 걸 알려준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2024년 10월 아마존 특집호였습니다. 아마존은 첨단과학과 탐험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아마존 특집호 정말 재미있게 봤고 많은 분들에게 아마존의 이해를 넓혀줌과 알아갈 수록 더더욱 신비로움을 느끼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글판을 달달이 간만에 구독해서 보고 있지만, 정말 오랜만에 감동을 받으며 봤네요. 많은 분들에게도 아마존 특별편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립니다. 종이책이 아니라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홈페이지( https://www.natgeokorea.com )에 들어가면 아마존에 대한 여러 기사들을 온라인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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