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자는 어리석은 자가가장 나중에 할 일을 당장 해치운다”
프랭클린플래너에 격일로 보여주는 격언을 읽다 문득 눈에 이 문장이 들어왔습니다. 지혜와 현명함이라는 인간의 특징은 인간의 두뇌나 지성, 또는 지능이 아닌 “행동력”에 속하는 것이라는 걸 지적하는 통렬한 문장이었습니다. 누가 이런 강렬한 한마디를 했는가 봤더니 발타사르 그라시안이라는 처음 듣는 인물이더군요.
호기심에 찾아봤는데 정말 대단한 현자였습니다.
스페인이 무적함대의 대패로 쇠퇴일로를 걷던 가운데 군종신부였던 그가 당시 스페인의 부패와 타락, 거짓과 위선이 판치던 사회상을 목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던 것을 철저히 현실적인 시각에서 써내려갔던 책들은 지금도 스페인을 문화적 전성기로 이끈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저물어가는 시대에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들의 무너져가는 권위를 붙잡고 지켜내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 자신들의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인데, 아니나다를까, 발타사르 그라시안도 말년에 교회의 탄압을 받아 불우한 나날을 보냈었더군요.
워낙에 유명한 철학자이고 내용이 좋아서 우리나라ㅔ도 이미 다양한 번역서들이 출시되어 있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당장 여러가지 단편적인 격언들이 검색되어 나오지만, 언젠가 잘 번역되어 나온 책을 사서 각잡고 읽어봐야겠더군요. 지금 읽고 있는 채근담과 몇 권의 투자서적을 완독하면 도전해보고 싶은 책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