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allasfed.org/news/speeches/logan/2024/lkl240301
링크된 자료는 달라스 연방은행총재인 로리 로건이 어떤 논문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을 전하고 있는 자료입니다. 그 논문의 제목은 “Quantitative Tightening Around the Globe: What Have We Learned?” 코로나 판데믹 이후 양적긴축은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중이었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 결과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해 나온 논문을 연방은행 총재가 매우 중요하게 인식해서 통화정책 포럼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겁니다.
내용이 길고 어려운 말이 나오지만, 번역해서 읽다보면 간단하게 요약하서 QT가 QE와 정반대 효과를 가지긴 하지만 생각만큼 그 강도가 약하고 유동성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것 같다는 겁니다. QE와 QT는 애초에 전혀 다른 시장상황에서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QT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 물을 뿌리면 불이 꺼지는데, 이는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됩니다. 그러나, 불을 빼낸다고 해서 불이 다시 점화되지는 않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 논문을 읽고 위와 같이 한줄 요약을 기막히게 했지요. 이렇게 3월1일에 발표된 한 논문은 당시 연준 인사들의 마음을 강하게 잡아끌었고,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 QT정책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올해 3월 초의 일을 왜 10월달인 지금 언급하냐면, 이 논문의 존재와 당시 연준 인사들이 이 논문을 감명깊게 읽고 이렇게 대대적으로 코멘트했던 것을 당시에 알았다면 이어지는 일련의 연준의 정책일정들에 대해 좀 더 강한 신뢰를 가지고 이에 대응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남기 때문입니다.
어쨋던 당시의 이 논문으로 인해 연준 인사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QT정책을 장기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여러 지침들을 설정하고 실천해왔습니다. 간단하게 나열하자면 1) 지금준비금이 특정수준 이하로 줄어들 때까지 QT를 지속하되 2) MBS보유량을 모두 파는 대신 3) 단기채 비중을 늘려나가며 4) 장기채의 금리는 너무 크게 오르지 않도록 조심해왔습니다.
그렇게 QT를 지속하면서 점점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느정도 수준을 목표로 해왔는지는 모르나, 연준이 쓸데없는 과잉유동성으로 간주하고 있는 지급준비금 잔액이 특정수준까지 충분히 감소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는 QT를 중단하거나, 중단 일정을 공개할 것입니다. 그것이 연준의 일정이니까요. 대체적인 그래프의 기울기를 본다면 올해 연말 또는 내년초가 되지 않을까 짐작하지만, 결국은 연준이 어떤 기준과 일정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겠지요.
다만, 앞서 인용하고 있는 논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QT의 효과는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섯불리 QT를 중단한다면 금새 경기가 과열되고 자산거품이 일어나거나 물가가 상승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대선을 지나 새로 뽑힌 대통령이 정치적인 동기를 가지고 돈을 빨리 풀라고 연준을 압박하는 상황과 맞물리게 된다면 그런 상황을 더더욱 걱정하게 될 수 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 너무 이른 시기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QT 중단이 된다고 한다면, 그건 좋은 신호가 아니라 걱정해야 할 나쁜 신호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