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종말론의 현황

십대들 주식 2024년9월16일 영상

최근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거 막대한 감세정책을 펴면서 자행했던 적자재정이 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엄청나게 국채를 많이 발행했는데, 더 많이 발행하게 된다면 수급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논리죠.

물론, 타당한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대책없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를 용인할 정도로 재정정책을 쓸거라는 확신에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합니다. 예전 트럼프 1기 때에도 코로나 판데믹이라는 위기상황이 오기 전에 그렇게 무절제한 재정정책을 썼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고 국채의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미국채 가격이 폭락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들이 항상 나오고는 합니다. 그런 미국채 폭락론의 가장 큰 논리는 미국이 너무 많은 국채를 발행하다보니 더이상 어디에서도 미국채를 사려하지 않을 것이고, 그 때문에 미국채 가격이 폭락한다는겁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이 미국채발행을 역대급으로 늘렸음에도 여전히 미국채를 사려는 수요는 탄탄합니다. 한때 2021년 미국채의 해외보유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런 주장이 굉장히 유행했었지만, 2022년 9월을 기점으로 미국채의 해외보유량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지금도 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1년의 감소세도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미국채를 처분해서가 아니라 평가손 때문인게 절반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현재 미국채를 매입하는 주요 수요자는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 헷지펀드 및 보험사들로 다양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현재 국면에서 연기금과 같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기관들 입장에서는 보유량을 계속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사이클이 하방으로 향해 침체를 걱정하며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는 중인 유럽 등 대다수 국가들의 중앙은행들 입장에서는 급작스런 자국 환율상승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채 보유를 늘려야 합니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면, 지금 당장의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미국채 장기물의 움직임에 너무 현혹되어서 미국채 가격이 폭락할 요인들 밖에 없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겁니다. 미국채의 발행량 증가는 이미 예상되어있는 악재이고, 미국 정부 입장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변수입니다. 수급적으로는 매수 주체들 미국채를 매입해야만 하는 그들만의 절실한 사정이 존재한다는 걸 이애해야 하며 오히려 장기적으로 본다면, 기준금리 인하라는 거대한 추세의 영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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