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이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테슬라 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예상 EPS가 주당 0.55달러였는데 발표에선 0.72달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매출이 전혀 늘지 않았는데도 순이익이 늘었기 때문에 앞으로 업황이 호전되어 매출까지 더 잘나온다면 실적이 훨씬 더 잘나올거라는 기대감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실적발표 후 기대감이 커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실적 자체보다도 일론 머스크의 호언장담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번 실적에서 이익이 크게 신장되고 영업이익률이 늘어난 이유는 자동차 제조 분야가 아닌 에너지와 서비스 분야에서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이버트럭의 흑자전환 등의 일부분의 성과도 존재하지만 자동차 제조 전반을 보면 실적 성장이 없었습니다. 인도량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지만 차량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는 내년 자동차 판매량이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정말로 일론 머스크의 호언장담대로 내년에 테슬라 판매량이 30% 증가한다면 이익성장은 지금까지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을 훌쩍 뛰어넘는 폭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 때에는 지금과 같은 PER수준도 고평가라고 할 수 없게 되겠죠. 때문에 이번 실적발표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이유는 그것때문인 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결국, 이번 실적발표는 지금 테슬라가 어떤 상황에 놓여져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테슬라는 거창한 비전이나 신기술보다는 구체적인 실적전망을 보여주어야만 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벤쳐 스타트업이나 테크기업의 위치에서 이탈해 전통산업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하고 있다는거지요. 이번에 대폭 성장한 서비스와 에너지사업부도 전기차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궤도에 안착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결국 관건은 전기차 시장 그 자체가 될것입니다. 전기차 시장 전체가 커지고 성장해야 테슬라도 성장하고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테슬라의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될 것입니다. 이건 일론 머스크나 테슬라가 내부적으로 뭔가 열심히 잘 해본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