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경제는 놀랍도록 좋은(remarkably good) 상태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으며, 인플레이션은 아직 2% 목표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9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때보다 지금 미국경제가 더 좋아보인다. 노동시장에서 하방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며, 성장은 분명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약간(a little) 높아졌다. 성장을 둔화시키지도 촉진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 수준을 찾기 위해 조금 더 신중할(a little more cautious) 여유가 생겼다.”
12월4일 파월 연준의장의 NYT 주최 행사 대담 중에서 나온 말입니다. 미 연준의 9월의 0.5bp 금리인하 이후 경제가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히 무겁습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연준이 생각하고 있는 중립금리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4.5-4.75%)보다 높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하속도를 지금까지보다 더 느리게 가져갈 동인은 충분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1월 FOMC 회의록에서도 기준금리 25bp 인하를 하면서 중립금리 수준을 찾는 것이 불확실하니 점진적 인하로 대응하자는 데 연준 위원들이 합의를 한 것으로 나옵니다. 트럼프의 집권으로 심해지게 될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여 물가상승이 높아지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완만한 속도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일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대게는 경기침체가 발생하여 더 가파른 속도의 기준금리인하로 귀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이고, 지금 당장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경기가 매우 강력하고 활동적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것입니다. 여기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12월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점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