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념적으로 보면 슈카는 중립을 항상 표방해왔고, 그게 본인의 사업에 가장 유리한 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죠. 이번 탄핵 관련 사안도 나름 중립을 잘 지켰어요. 문제는 그 “중립”이라는 게 이념지향의 한 가운데라는 뜻일 뿐, 중도나 상식과 같은 건전한 가치와는 전혀 거리가 먼 기계적 중립이라는 게 문제죠.
애초에 이번 윤석열의 계엄령이 “불법”이라는 것과 “내란죄”라는 명백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문제의 근본인겁니다. 여전히 우리 국민의 10% 남짓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그러는 건지, 아예 이런 헌법과 법률 관련해서 평소 아무런 관심도, 사전지식도 없어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던 양 극단 사이의 중립, 어느쪽성향의 구독자도 잃고 싶지 않은 속내를 표방한 중립이라는 개념 자체는 틀리지 않아요.
문제는 슈카의 이런 인식이 슈카 혼자만의 인식이 아니라는 거죠. 슈카 또래나 더 젊은 친구들 입장에서는 계엄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상당했을거고, 내란죄라는 범죄의 무게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럼에도 이들 대다수가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 내란죄로 감옥 보내라고 말하는 건 윤석열이 이번 계엄령 이슈를 통해 자신들을 정말 제대로 짜증나고 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정말로 내란행위가 얼마나 심각하고 무거운 범죄행위인지를 절실하게 느껴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그렇기에 슈카는 이번 실수에 대해 좀 쎄게 맞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하고 엄중한 사안인지, 권력과 폭력을 통해 민주주의 시스템을 유린하려는 자들이 얼마나 수가 많고 돈이 많더라도 그들을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립을 계산하면 안된다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왜 이게 절실하냐면 지금 상황에서 슈카가 억울하게 까인다고 그를 옹호해주는 이른바 중도층이 생각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중립도(?) 입장에서는 민주당도 잘한게 하나도 없다(저도 계엄정국 때의 대처를 제외한 탄핵남발에는 비판적입니다.)고 생각합니다. 검사탄핵에 반대한 개혁신당 의원들을 마치 탄핵에 반대한 것처럼 왜곡해서 살해협박을 날리는 이들을 봐도 적어도 양극단보단 차라리 기계적 중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슈카 욕하는 주장들에는 전혀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법치국가를 대적하는 내란죄와 민주주의 파괴행위의 엄중함에 대한 개념이 결여된 중립은 결코 중립이 될 수도 없고, 그런걸 중립이라 강변하는 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는 정말 위험하고 불안한 사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슈카의 발언은 정말 큰 문제인게 맞습니다.
지금 한국 젊은 세대(중고딩, MZ)들의 의식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무엇이 있습니다. 일베·펨코 같은 커뮤니티에서 굴러오는 프레임들이 정치·언론·인플루언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너무 뚜렷하게 보입니다.
해방 이후 친일 청산 제대로 못 한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권력·기득권이 그대로 재편돼서 특정한 역사관을 계속 밀어넣고, 그게 요즘 온라인 세대까지 스며드는 구조.
일본 극우 자본이 한국 사회 여러 지점에 손을 뻗어 왔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흐름 속에서 인기 인플루언서들—슈카 같은 인물도—결국 그 서사를 대중에게 부드럽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
요즘 온라인에 떠도는 인식들, 그냥 밈이 아니라 누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굴러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