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원단의 투습도에 대한 미신

박영준TV 2020년11월26일 영상

러닝이나 등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투습도가 좋은 원단에 대한 로망이 있으실겁니다. 덥거나 습한 날씨에 운동까지 하면 땀이 나고 옷과 몸이 젖어서 굉장히 불쾌해지는데, 그런 불쾌감을 줄여주는 옷이라는 건 생각만 해도 좋아보이지요.

그런데, 어지간한 기능성 원단은 광고로는 비가 오는 것도 막아주고 안에 땀이 차 땀이 식거나 불쾌한 느낌도 막아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입어보면 생각보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전문가용 내지 고가의 아웃쉘 자켓을 보면 겨드랑이 쪽에 지퍼가 달려있어서 좀 더 빠르게 땀을 빼주게 되있지요.

이런 개개인의 경험들이 쌓아면서 가격이 비싸고 통기성이 좋은 기능성 의류가 정말로 산행에서 필요한 것인가 의문이 드는 건 당연히 자연스러울겁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근거도 없이 써놓은 글에 사람들이 수긍하기 시작하면 영상에서 언급하듯 이런 낭설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그 글의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고어텍스 등 고가의 기능성 원단을 눈막이, 비막이, 바람막이로 활용하는 것은 상관없다.
  2. 건조한 날씨, 즉 외부의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기능성 원단이 땀을 잘 배출해주기 때문에 겨울 산행 같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기능성 원단도 활용 가능하다.
  3. 하지만, 눈이나 비가 오는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투습기능이 없다. 그러므로 눈 비가 오는 날씨에서 기능성 원단을 고집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낭비다.

하지만, 위의 유투브 영상에서 박영준씨는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와서 이런 주장이 모두 틀렸고 근거없는 헛소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설령 외부의 습도가 90%가 되더라도 내부의 수증기는 착실하게 배출되고 있는 걸 실험결과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러한 실험결과가 알려주는 진실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1. 누군가가 퍼트린 낭설처럼 우리가 “눈을 막기 위해”, “비를 막기 위해”, “바람을 막기 위해” 기능성 원단을 사는게 아니라는 것
  2. 고어텍스와 같은 좋은 투습력의 기능성 원단은 옷 안에서 땀이 차면 위험해지는 절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땀을 빼내야 함에도, 강한 비바람이나 추위 등으로 함부로 옷을 벗거나 지퍼를 열지 못하는 상황일 때와 같이 매우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
  3. 겨드랑이 쪽 벤틸은 오르막길이나 러닝 스퍼트를 내는 상황에서 운동량이 커져 체온이 오르고 땀이 심하게 나오는 동안 사용하는 기능이지, 쉬거나 하산하는 등 체온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투습기능을 보조하려고 여는게 아니라는 거(열고 싶어도 심하게 비바람이 불거난 추우면 못 열걸요).

이런 기본적인 영역에서조차 근거가 없이 지레 짐작만 가지고 퍼트리는 무책임한 거짓주장에 영향을 받으면 합리적이고 정확한 소비를 하지 못하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경계하고 근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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