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이나 등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투습도가 좋은 원단에 대한 로망이 있으실겁니다. 덥거나 습한 날씨에 운동까지 하면 땀이 나고 옷과 몸이 젖어서 굉장히 불쾌해지는데, 그런 불쾌감을 줄여주는 옷이라는 건 생각만 해도 좋아보이지요.
그런데, 어지간한 기능성 원단은 광고로는 비가 오는 것도 막아주고 안에 땀이 차 땀이 식거나 불쾌한 느낌도 막아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입어보면 생각보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전문가용 내지 고가의 아웃쉘 자켓을 보면 겨드랑이 쪽에 지퍼가 달려있어서 좀 더 빠르게 땀을 빼주게 되있지요.
이런 개개인의 경험들이 쌓아면서 가격이 비싸고 통기성이 좋은 기능성 의류가 정말로 산행에서 필요한 것인가 의문이 드는 건 당연히 자연스러울겁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가 근거도 없이 써놓은 글에 사람들이 수긍하기 시작하면 영상에서 언급하듯 이런 낭설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가 봅니다. 그 글의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고어텍스 등 고가의 기능성 원단을 눈막이, 비막이, 바람막이로 활용하는 것은 상관없다.
- 건조한 날씨, 즉 외부의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기능성 원단이 땀을 잘 배출해주기 때문에 겨울 산행 같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기능성 원단도 활용 가능하다.
- 하지만, 눈이나 비가 오는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투습기능이 없다. 그러므로 눈 비가 오는 날씨에서 기능성 원단을 고집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낭비다.
하지만, 위의 유투브 영상에서 박영준씨는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와서 이런 주장이 모두 틀렸고 근거없는 헛소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설령 외부의 습도가 90%가 되더라도 내부의 수증기는 착실하게 배출되고 있는 걸 실험결과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러한 실험결과가 알려주는 진실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누군가가 퍼트린 낭설처럼 우리가 “눈을 막기 위해”, “비를 막기 위해”, “바람을 막기 위해” 기능성 원단을 사는게 아니라는 것
- 고어텍스와 같은 좋은 투습력의 기능성 원단은 옷 안에서 땀이 차면 위험해지는 절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땀을 빼내야 함에도, 강한 비바람이나 추위 등으로 함부로 옷을 벗거나 지퍼를 열지 못하는 상황일 때와 같이 매우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
- 겨드랑이 쪽 벤틸은 오르막길이나 러닝 스퍼트를 내는 상황에서 운동량이 커져 체온이 오르고 땀이 심하게 나오는 동안 사용하는 기능이지, 쉬거나 하산하는 등 체온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투습기능을 보조하려고 여는게 아니라는 거(열고 싶어도 심하게 비바람이 불거난 추우면 못 열걸요).
이런 기본적인 영역에서조차 근거가 없이 지레 짐작만 가지고 퍼트리는 무책임한 거짓주장에 영향을 받으면 합리적이고 정확한 소비를 하지 못하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경계하고 근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게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