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제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고질병인 척추측만이 참 심각하군요. 측만증 때문에라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어쨋던 등산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국민 등산복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 R1 air 미드레이어를 이제서야 구매했습니다. R1 air는 현재 full zip, half zip, 그리고 크루넥 버전이 나오는데, 설 연휴 끝나자마자 여유시간이 생겨서 백화점을 방문해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했습니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해서인지 겨울용 제품들은 20%씩 할인해서 판매하더군요. 덕분에 여러 색상들 사이즈별로 다 입어보고 제일 잘 맞는 S 사이즈로 19만9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신세계 포인트 적립한 걸 생각하면 조금 더 싼 가격이라고 생각하니 온라인이나 해외직구보다 비싼 가격이 절대 아니죠.
날이 많이 따뜻해지긴 했지만, 2월 중순까지는 그래도 저녁부터 밤까진 꽤 쌀쌀한데다, 지금까지 모자나 헤어밴드를 착용했었던 걸 하지 않아도 되니 활용 가능한 시간은 꽤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파타고니아 R1 air는 정말 유명하고 오래된 제품 라인업인데, 중공사, 즉 가운데가 비어있는 실을 가지고 만든 플리스 소재입니다. “자카드 플리스”라고 부르는데, 이게 처음 나왔을 때는 무게를 줄이고 보온, 속건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자카드 플리스를 원단으로 만든 옷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도 훨씬 싸구요. 제가 생각하는 R1 air의 진가는 원단의 패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에서 옷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물결 무늬로 모니터의 불빛이 거의 고스라니 비쳐집니다. 그리고 빛이 들어오는 얇은 부분은 조직이 굉장히 얇고 성글죠. 반면 플리스가 있는 두꺼운 부분은 굉장히 따뜻합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성이 패턴을 이루며 맞물려있기 때문에 다른 플리스 의류보다 훨씬 더 가볍고 따뜻합니다. 반대로 약간만 찬바람이 불어도 살이 에이는 느낌이 바로 느껴질 정도로 방풍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통풍과 투습성능이 좋다는 거죠.
요즘 파타고니아 브랜드도 등산 애호가들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소비자들 상당수가 패션을 생각하면서 구매를 합니다. 백화점을 갔는데 저 말고는 젊은 분들이 다 일상 생활이나 패션 목적으로 “맵시”를 따지면서 고르고 있더군요. 그런 목적으로는 R1 air가 안맞을 수 있습니다. 정말 “미드레이어”라는 목적성에 최적화 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플리스류 제품들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미드레이어의 목적만 추구하지 않습니다. 스톰플리스, 폴라텍 등 여러 플리스 제품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방풍성은 염두에 두거든요. 방풍이나 발수, 방수 기능등을 아웃레이어에 완전히 맡겨두고 오롯이 보온과 투습기능만 집중하지 않고, 날씨 좋고 바람이 세지 않으면 굳이 아웃레이어가 없이 자사 플리스 제품들로도 돌아다닐 수 있게 해놨습니다. 그게 소비자들 입장에선 오히려 더 편하고 활용도가 좋다고 느껴질 수 있죠.
그런 범용성 있는 제품들이 가득한 시장판에서 이렇게 미드레이어의 성능에만 집중해서 무게와 보온성만 극한으로 따지는 옷은 정말 등산을 자주 가거나 레이어링 빡세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빛을 발휘하게 되는거지요.
워낙에 유명한 제품이다보니 장단점이나 사이즈에 대해서도 여러 사용기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단점으로 지적되는 밑단에 스트링이 없어 헐렁하다거나 후드 모양이 한국인 두상과 안맞는것 같다는 지적들은 적정사이즈보다 더 큰 제품들을 입을 때 나오는 현상이지 제품 자체의 단점은 아니지 않은가 합니다.
제가 키 170cm, 체중 71kg이고, 바지를 34 사이즈를 입는 배가 꽤 나온 체형인데, S 사이즈를 입었을 때 어깨가 딱 맞고 팔 길이와 전체 사이즈가 거의 딱 들어맞습니다. 아래쪽이 헐렁하지도 않고 사진처럼 후드의 형상이 맞지 않다는 느낌도 없죠.
이걸 실생홸에서 패션 감각으로 입겠다는 분은 사진처럼 딱 들어맞는 슬림핏이 아닌 조금 여유있는 레귤러 핏 정도를 찾게 되는데, 그러면 일부에서 제기되는 그런 단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R1 에어는 슬림핏으로 입어야 하는 옷이기에 굳이 그런 단점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바람막이(굳이 방풍성능이 탁월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워낙 보온성이 좋으니 가볍고 저렴한 바람막이면 충분)가 필요하고, 본격적인 등산이 아니라도 레이어링을 잘 짜서 입어야 진가를 발휘하는 본격적인 미드레이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범용성을 고려한 플리스 의류들 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지만, 그만큼 장점들에 더 집중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레이어링을 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좋은 효과를 내주는 만큼 정말 가치있는 옷이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