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은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꿈을 꿉니다. 이런 의사가 되고 싶다,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 겠다, 이런 의사 정말 존경스럽다, 이저런 의사 참 못났다 같은거 말이지요. 어려운 현실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뜻을 펼치고 희생하는 거룩한 의사를 존경할 수도, 돈을 많이 버는 의사를 부러워 할 수도, 워라벨 좋은 직장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의사를 목표로 할 수도 있을겁니다.
어떤 선배의사를 좇아가든 그건 의대생들의 선택이니 존중해야겠지만, 그래도 꿈꾸는 의대생들이 “비참한 결말을 맞으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의사가 되기를 강요하면 안되겠죠. 그들도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도 돈과 명예를 한몸에 움켜쥐는 멋진 의사를 꿈꿀 권리가 있습니다.
스스로 고백했듯이 인생 망한 이국종보다는 참의사(!) 김윤처럼 성공한 의사가 되는걸 본받고 김윤같은 의사가 되기를 본받는 것이 뭐 이상할 게 있느냐는 겁니다.
참의사 김윤과 같이 변화하는 세상에 스마트하고 재빠르게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의대생이 본받아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테지요. 몇년 전에는 의사 수가 충분하다고 했다가, 1년 전에는 의사가 너무 모자라서 2,000명이 아닌 4,5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했다가, 야당의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정부가 의대증원을 너무 심하게 밀어부친다고 비판했다가,,,, 이렇게 평범한 사람은 흉내조차 내지 못할 변화무쌍한 행보야말로 후배 의대생들이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성공의 롤모델 그 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평생 환자 한 명도 보지 않았던 사람을 왜 “참의사”라고 하느냐, 비꼬는거 아니냐 지적하실 분이 혹 계실지 모르는데, 절대 아닙니다. 이분이 참의사라는 건 이미 빼도박도 못할 확정적인 근거가 있는 사실이에요.
보세요. 무려 본인피셜로 세상을 고치는 참의사라고 떡하니 내세우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