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에도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나스닥과 S&P500 모두 소폭 상승했고 변동성 지표인 VIX는 크게 감소했으니까요. 연주의 기준금리 동결보다는 트럼프의 설레발(무슨 발표인지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에 이런저런 해석을 하며 움직였죠.
저는 연준의 금리동결에 더해 “하드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는 data-dependancy 기조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달러화약세 기조가 전세계 유동성과 자산시장에 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의 마지막 대안이 될 수 있는 연준의 이러한 기존입장 고수는 자산시장에 먹구름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성 있는 하드데이터를 중요하게 반영하고, 신뢰가 어려운 소프트 데이터를 무시하겠다는 파월의 입장이나, 설문조사 같은 소프트데이터를 근거로 관세의 영향이 올해 하반기부터 나올 것이며 3분의1 이상은 소비자에게 비용전가가 될것이라 주장하는 클라우디아 삼의 입장이 둘 다 틀리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래서 지금은 어떤 입장을 채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선택인지를 파악하는 지혜겠지요.
관세의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고 올해 내내 미국 경제를 들었다놨다 할 것이라는 예측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주식의 방향성을 추측할 때 상방으로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를 가늠할 때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거의 모든 주요 교역국들에 기본적으로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했으며, 이걸 협상에서 양보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앞으로 올해 연말까지 최소한 이 정도의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을 상정하고 있어야만 한다는거지요.
물론 영상에서도 강조하고 있듯 클라우디아 삼 박사의 주장은 금리를 내려라거나 올리라는 어느 한 방향에 치우쳐있는게 아닙니다. 올리든 내리든간에 더 만감하고 빠르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데이터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서 앞으로의 상황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고 항상 보수적이고 굼뜬 대처를 하면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게 삼 박사가 하려는 말이겠죠.
그렇다면, 현재 연준과 파월의장이 애써 “정확하지 않다”며 무시하고 있는 소프트데이터가 무엇인지를 보는게 앞으로의 미래를 예상하는 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이 될 것이기에 이를 생각한다면 “관세부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연준의 예상(?)과 달리 일시적이지 않고 올해 내내 영향을 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여기에 무게를 더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합당한 판단과정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