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대세가 되면 생겨날 변화

https://www.chosun.com/national/labor/2023/05/31/IFZJBE3KLNCV7G3LFUNF2NP3ZQ/

현재 제주도는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이 올해 중에 최초로 10%를 넘게 될 지역입니다. 이렇게 전기차 보급율이 늘어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실험대 역할도 해주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카센터의 몰락이라고 합니다.

내연기관차 처럼 정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하는 소모품이 없다보니 수리비가 거의 들지 않거나 핵심부품이 고장나면 아예 수천만원을 한번에 써야 하기 때문에 카센터를 방문할 일이 없어지는 거지요. 전기차도 타이어나 전조등, 와이퍼등을 교체해야 하기는 하지만, 이런 교체수요 가지고는 카센터를 운영하는게 불가능합니다.

https://www.news1.kr/local/jeju/5704943

그 결과 위의 기사에서 밝히고 있듯 정비소의 숫자 자체가 10년 사이 67곳(12.3%)이 감소했습니다. 물론 가장 큰 타격은 17.6%감소한 소규모 카센터가 맞았습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labor/2023/05/31/YMMXYEZDTJEKVEZMFLZJJ3M72I/

심각한 건 이렇게 폐업하는 카센터에서 일하던 직원들 대다수는 다른 업종에 취업하지 못하고 다시 다른 자동차정비소로 취업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자동차 정비 관련 교육을 받은 새내기 구직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는지라 종업원들의 처우와 임금은 계속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 중 단 5.8%만이 자동차산업과 무관한 분야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자영업자와 다를게 없는 소규모 카센터 업주들도 업계를 떠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업주는 13.5%에 불과하며 31%는 폐업을 할 예정이라 답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기차 비율이 10%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뚜렷하게 카센터 산업이 몰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정책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 이들의 피해를 훨씬 더 키우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이러한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업종전환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로의 전환 자체는 환경문제 때문에 미룰 수 없는 것이 맞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전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게 되는 일이 자꾸 반복된다면 어떤 전환과 혁신도 사회적으로 강력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될겁니다. 그런 저항을 가장 잘 보여줬던 게 산업혁명 과정에서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이겠죠.

그렇기에 위정자들은 이런 저항이 단순한 저항으로 끝나지 않고 폭력과 유혈사태를 넘어 조직적인 반동주의로까지 발전하며 나라의 운명을 쇠락의 길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