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매는 동안 허리 디스크의 변화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339990/

위의 링크는 일반적인 자기공명영상(MRI) 장비가 아닌 직립MRI(upright MRI scanner (FONAR Upright MRI, Melville, NY; 0.6 T))를 사용해서 사람이 서있는 상태에서 허리 디스크의 상태를 촬영해서 연구한 논문입니다.

보통 MRI를 할 때에는 원통 속에 누운 채로 촬영을 하는데, 그런 자세에서는 배낭을 매고 걷는 활동 중에 허리 디스크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재현하는게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이렇게 서서 찍을 수 있는 MRI장비가 의미가 있는 것이죠.

논문의 결과는 체중의 10% 무게의 배낭을 등에 매고(백팩) 서 있는 동안 디스크는 뚜렷하게 모양이 변했다는겁니다. 특히 디스크의 앞부분이 더 많이 찌그러졌습니다. 다만, 이 정도 무게로는 허리의 S자 커브(요추전만)가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더 무거운 배낭을 매고 더 오랫동안(논문에서는 단 8분 동안만 배낭을 매고 서있었습니다.) 서있거나 걷는다면 분명 허리의 S자 커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체중의 10% 무게 정도의 짐을 허리 디스크에 가장 부담을 주지 않고 들 수 있는 방법은 앞서 언급하고 있는 백팩으로 등에 지는겁니다. 다른 방법, 즉 손에 들거나 팔에 거는 핸드백 모델이나 한 쪽 어깨에 매는(슬링백, 숄더백) 방법은 같은 무게를 들 때 백팩보다 허리 및 주변 근육에 훨씬 많은 부담을 줍니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9837261/

위 링크에 나온 연구논문에서 백팩에 비해 숄더백과 핸드백은 근육에 더 많은 힘을 주게 만들어서 디스크에 더 강한 수직압력 및 전단력을 노출시킨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숄더백이나 슬링백에서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최대응력이 가방 무게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하지만, 핸드백 모델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무거운 무게를 들 때 손으로 들거나 팔에 거는 행동은 허리 주변 근육과 디스크에 치명적인 위험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즉, 조금만 무거운 물건을 들고 욺겨야 하는 경우라면 최대한 백팩과 같이 양쪽 어깨에 같은 무게가 실리는 자세로 물건을 옮기는 게 그나마 허리에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겁니다. 다른 논문에서는 같은 백팩이라도 허리 벨트가 같이 들어있는 백팩이 허리 디스크에 훨씬 좋다는 결과도 있더군요.

결론은,,, 무거운 짐 들고 오랫동안 걸어다니는 운동은 피하라는겁니다. 등산을 하더라도 10키로 이상 되는 짐을 들고 다니는 건 허리 디스크를 찢어발기는 행동이 될 수 있으니 짐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오래 걷는 동안 손으로 무언가를 들고 걷지 않는게 좋습니다. 오래 걷는다면 평지라도 스틱을 사용하는게 좋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체중의 10% 이상 되는 짐을 들어야 한다면 백팩 중에서도 허리 벨트가 같이 있는 배낭을 쓰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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