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I(national financial condition index) 이야기

어제 NFCI 지수의 하락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데, 좀 더 이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금융환경지수는 시카고 연준 외에도 블룸버그(BFCI)나 골드만 삭스(GS-FCI)에서도 집계해서 발표하는데, NFCI가 가장 인용이 많이 되는 지수죠. NFCI는 낮을수록, 즉 마이너스가 크게 나올수록 금융환경이 완화적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물론 BFCI나 GS-FCI도 현재 금융환경이 완화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라느니, 10년물 금리가 4%가 넘어가서 부동산 시장이 망가지기 직전이라느니 하는 건 전부 피상적인 정보에 불과하고, 현재 미국은 매우 완화적인 금융환경에 노출되있다는 걸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다만, 해당 사실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죠.

1. NFCI 지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데이터들이 포함되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FCI든 간에 자산가격 상황이 포함됩니다. 즉, 주가나 부동산 가격등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그것만으로도 NFCI는 감소하면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2. NFCI 지수는 전형적인 경기동행지수입니다. 경기선행지표가 될 수 없습니다. NFCI를 계산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역사적인 경기침체를 앞두고 NFCI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며 침체를 암시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3. NFCI가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연준이나 재무부의 긴축 또는 부양정책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연준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성장과 고용상황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입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음에도 NFCI가 계속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다는 건 연준의 기준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결국, 현재 연준의 입장에서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당분간 가파른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는겁니다.

5. 결국 단기적으로 완화적인 금융환경에 기인한 자산시장의 강세는 더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환경이 갑자기 변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은 미 재무부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채를 찍어내기로 한 부분입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재무부는 부채한도협상 때문에 온갖 꼼수를 써서 국채발행을 미뤄왔는데 이번에 협상이 이루어져서 국채를 찍어내는 분량이 1조달러라고 합니다. 아마 4분기에도 비슷한 액수를 찍어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미국채 10년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는데, 이런 식이면 장기물 금리가 발작했던 과거 바이든 정부 때를 재현하게 될 수도 있겠죠.

결론적으로 앞으로 자산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하락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확인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는 미국채 장기물 및 단기물 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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