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의원으로 지금 클리앙 분위기가 난리가 아닙니다. 제가 보는 진성준 의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런 주장 자체나, 자기 주장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는 데 있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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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장의 근거를 자기와 정반대 주장을 하는 논문으로 제시하고 있는 수법,, 이거 어디서 들어본 기억 나지 않으세요? 윤석열정부가 의대증원해야 한다는 근거자료로 오히려 의대증원을 섯불리 하면 안된다는 논문들을 인용했던 수법이죠.
그가 이정도로 악질적이고 뻔뻔한 수법을 동원할 수 있었다는 건, 다른 게 아닙니다. 진성준 의원은 “이래도 되니까” 그런거죠. 민주당 내에서 저렇게 말도 안되는 근거를 제시해서 주장을 해도 아무런 문제제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런 생각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원래 민주당이라는 정당은 진보나 보수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정당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군사정권의 폭압에 항거해서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다면 어떤 인재든 다 포용할 수 있었던 정당이었죠. 그런데, 참여정부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문재인정부를 지나면서 당내 헤게모니 투쟁들을 통해 쓸려나간 사람들을 봐보세요.
하나같이 보수성향 인사들만 쓸려나갔습니다. 이념적인 동질성이 계속 심해지고 있는겁니다.
뭐, 그렇게 쓸려나간 인사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거나, 부당한 일이었다거나 그런 걸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DJ 가신 정치인부터 시작해서 정동영, 손학규, 김두관, 이낙연 등등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한숨만 나오는 인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빠져나간 인사들이 하나같이 보수성향이 짙은 사람들이고, 남아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진보적인 성향이 훨씬 많게 된 건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버리니까, 진성준 의원 같은 사람이 자기는 주식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저런 부적절한 근거제시를 통해 “부자감세 저지하자”를 외쳐도 민주당 내에서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통과가 되버리는 겁니다.
사실, 이재명 대통령도 과거 김경수 전 도지사라는 친문직계 유력 대선후보가 드루킹 사건으로 낙마하니까 기회를 잡았던 거지 그전까지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혜경궁 홍씨니 뭐니 클리앙 안에서도 이재명 욕하기 바빴던 걸 떠올려 보세요. 그만큼 지금 민주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건강하지 못한 건 큰 문제입니다.
얼마나 이게 심각한 문제냐면 당장 이번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 중에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는 책으로 유명한 선대인씨가 버젓이 들어가서 구설수가 나왔었죠. 결국 이번 이슈가 좀 잠잠해지면 민주당은 언제든 제2 제3의 진성준의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는거에요.
뭐 이미 일이 이렇게 되버린 상황에서 민주당 체질을 바꾸라느니, 되지도 않는 보수정당화를 요구하느니 그런 건 의미없는거고, 그저 다음 총선 때 과반이 깨지면서 대선 때 또다시 국힘당이나 이준석당 같은 쪽에 정권 내줄 정도로 막 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