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광기의 추억, “타진요 사태”

https://www.youtube.com/shorts/kxkSeDACcxA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했다!

-> 스탠포드 졸업장도 있는데요.

타블로가 졸업장을 위조했다.

-> 나 스탠포드 교수인데 타블로 직접 가르쳤다.

타블로가 교수를 매수했다.

->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타블로 사진도 있잖아요.

타블로가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 미국 출입국 찍힌 여권도 있어요.

타블로가 여권을 위조했다.

-> MBC가 타블로와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 가서 직접 인증받는 다큐 찍음

그냥 방송국이랑 짜고 치는거다.

-> 경찰인데, 수사 결과 학력위조 아니다.

경찰도 타블로랑 한통속이다.

-> 나 대통령(MB)인데 마녀사냥 그만해라.

MB 말은 믿을 수 없다.


타진요 운영자가 허위사실 공표로 실형을 받을때까지 당시 국민 세사람 중 하나는 진짜로 의심을 했었습니다. 대중의 집단광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였죠. 왜 수많은 외국 대학 나온 연예인들을 놔두고 타블로라는 연예인에 대해 저렇게 진실(?)을 요구하며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할 수 있었으며, 대중은 또 그러한 한도를 모르는 의혹제기에 거부감이 아닌 동감을 표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을겁니다.

다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대중은, 아니 그 어떤 사람이라도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려는”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러한 욕망은 통제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된다는 사실일 겁니다.

당시 저는 “타블로”라는 연예인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타진요라는 이슈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방송국에서 다큐를 찍을정도로 사실관계확인이 끝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의심을 지우지 않고 근거없는 의혹제기를 당연한 알권리처럼 호도하며 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보려는 시도가 끊어지지 않는 걸 보면서 질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 건, 나 자신도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려는 욕망이 항상 도사린다는 점을 인정하고 생각하며 말할 때마다 자기 객관화를 하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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