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이고 사랑을 줄 줄 모르며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고통받으며 성장한 아이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모두 부모를 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며, 그렇게 나쁜 부모를 닮지 않고 책임감 있고 다른 이들을 사랑할 줄 아는 어른으로, 특히 자녀들을 정성으로 키워내는 부모가 되는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건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쁜 부모들을 닮지 않고 환경을 극복한 이들에게는 그들을 믿어주는 단 한 명의 어른, “보호 요인”으로 작용해주는 믿음직스런 한 명의 어른, 열악했던 과거와 화해하고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도록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는 한 명의 어른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되어줍니다.
다른 모두가 내 아이들을 폭력적이고 착취적으로 대하거나 사랑 없이 무관심으로 학대하더라도 단 한 사람, 즉 나 스스로가 자녀들에게 믿음직스러우면서도 믿어주는 어른, 보호요이 되어주는 어른이 되어준다면, 내 자녀가 엇나가거나 방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깨달음은 우리에게 희망임과 동시에 두려움과 책임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