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두려워하기

광주제일교회 2025년10월19일 주일설교

사도행전 2장43절 :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사도행전 5장 3-5절 :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사도행전 5장 9,11절 :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지난 주일 목사님의 설교를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이에 설교내용 중 특별히 공감되는 부분을 고민하면서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이며, 이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무얼 해주는 게 당연하다는 듯 이기적이고 편의적인 신앙생활을 하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조차 손가락질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게 쌓이다보니 기독교, 정확히는 개신교의 이미지가 최근 악화되고 있지요.

기독교인이 믿지 않는 이에게 전도할 때 하나님을 대게 어떻게 소개하냐면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문구를 가장 많이 인용할겁니다. 사랑의 하나님을 전파해야만 전도가 성공적일 거라는 전략도 있겠지만, 그 전에 우리 스스로가 “사랑의 하나님”을 원하기 때문에 다른 측면의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선 관심이 덜한 측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랑이 넘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니 기도하면 응답해주시고 나를 지켜주시며 형통의 하나님을 주로 찾으며 부르짖는게 일반적이지만, 초대교회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초대교회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도행전 5장에 나온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일화입니다.

초대교회 때 처럼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야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신자들도 하나님 앞에 마땅히 본받을만한 삶을 살며 엇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개신교단의 현실을 보면 어떻습니까? 과연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잊지 않았는데도 교회 안에서 서로 싸우고 분열할 수 있을까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당했던 일이 거짓이 아니고 실재했던 일이라 믿는데도 소란을 일으키며 부패를 넘어 심지어는 교회를 세습하는 일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놀라운 신앙 체험을 하거나 깊게 공부한 신앙인이 아니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깊고 정확히 알기는 어려울겁니다. 하지만,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건 그런 높은 수준의 영성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님에 대해 제멋대로, 믿고 싶은대로 믿기 시작하면서 이로 인해 하나님을 시험하는(아나니아아 삽비라처럼)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두려워하며 삼가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우리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것, 나 자신의 잘못과 죄악에 관대한 태도가 회개와 죄사함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누가 우리의 삶을 보고 그리스도를 떠올릴까를 생각해본다면, 이게 말과 생각으로 동의하는 걸로만 그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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