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의 주장에 대안제시가 빠진 이유

매경 월가월부 2025년 11월16일 영상

“이념이 아닌 삶의 구조적 실패에 의해 사회주의에 끌린다.”

“젊은 세대를 프롤레타리아로 만들어버리면, 그들이 결국 공산주의자가 되는 걸 놀라워해선 안된다”

뉴욕 시장선거에서 사회주의자(정확히는 democratic socialist)를 자칭하는 맘다니가 승리한 데에는 미국인 젊은 층의 절대 다수가 맘다니와 사회주의에 대해 호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현상에 대해 기존 세대가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는게 트럼프 지지자 피터 틸의 주장이죠.

피터 틸이 어떤 인물인지를 생각하고, 그가 지지하는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지만, 어쨋던 그의 주장은 틀리지 않았으며 그의 주장에 단순히 수긍만 할 게 아니라 젊은이들에 대해 관심을 쏟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맘다니가 공약했던 사회주의적 임대료정책, 즉 인위적으로 임대료를 동결시키는 정책이 문제의 본질을 빠트리고 부작용, 궁극적으로 “젊은 층이 아니라 노인을 위한 사회주의”와 같은 “다른 형태의 불공정”이 올 뿐이라는 피터틸의 지적에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걸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 하는지입니다. 피터 틸은 그러한 대안제시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데, 애초에 트럼프 지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그는 어떤 제대로 된 대안도 제시할 수 없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밖에 없는거겠죠.

우리가 어떤 문제를 구체적으로 직시했더라도,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대게는 즉각적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주장하면서 결국엔 비이성적이고 반지성주의를 널리 확장시키는 자는 자신들의 권력 획득을 위해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이상의 대안제시나 리더십 발휘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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